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예전의 인간보다 훨씬 더 "다시 생각하기"에 민감할 필요가 있다. 더는 도움이 되지 않는 지식이나 의견 버리기, 일관성 보다는 유연성에 초점 맟추기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도구들 가운데 어떤 것, 자기 정체성 중에 어떤 것을 버릴 시점을 아는 것의 지혜의 기본이 "다시 생각하기"이기 때문이다.
1. 개인적인 차원에서 다시 생각하기
우리는 전도사, 검사, 정치인의 마인드 보다는 과학자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즉, 자기 생각이 화석화된 이데올로기가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정답이나 해법을 미리 정해도고 시작하지 않고 수수께끼와 의문을 풀어나가면서 정답이나 해법에 한 걸음씩 접근한다. 직관을 가지고 설교하지 않고 증거를 찾아서 증거를 들고 가르친다. 다른 사람이 하는 주장에 건전한 의심을 품는데 그치지 않고 자기의 주장을 제시함으로써 반박한다.
다시 생각하기는 지적인 겸손함에서부터, 즉 자기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보통 사람들은 안락의자 증후군과 가면증후군의 사이에 존재하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안락의자 증후군은 다시 생각하기를 방해한다. 자기 능력에 정확한 추정을 가로막는 것은 초인지 기술의 부족(metacognitive skill = 자기가 하는 생각에 대해서 생각하는 능력)에서 기인한다.
확신에 찬 겸손함이 "다시 생각하기"의 기본인데 학습으로 얻을 수 있다. 미래에 어떤 목표를 달성할 능력이 자기에게 있음을 확신하면서도 현재 자기가 올바른 도구를 가지고 있는지 의심하는 겸손함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자기 생각에 대한 애착 역시 "다시 생각하기"를 방해한다. 이를 위해 1)자신의 현재에서 자신의 과거를 분리하는 것, 2) 자신의 의견에서 자기 정체성을 분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 의견이 아니라 가치관으로 자신을 규정할 때 새로운 증거가 제시될 때마다 자신의 기존 관행을 수정/보완하는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
가치관, 당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당신 인생의 핵심 원리들이다. 그것은 탁월함과 관대함이 될 수도 있고, 자유와 공정함이 될 수도 있으며, 안정성과 온전함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종류의 원리를 자기 정체성으로 삼을 때 당신은 그 원리들을 발전시켜나갈 최상의 방법을 향해서 마음을 활짝 열어둘 수 있다.
2. 개인과 개인사이의 다시 생각하기
좋은 토론은 전쟁이 아니라 상대방과 즉흥적으로 협상해서 추는 춤이다. 토론은 전쟁이 아니고 상대방이 가진 강점을 인정하는 한편 자신이 상대방에게 드러낼 반응을 자기가 가진 몇 되지 않은 최고의 단계에 한정할 때, 보다 더 나은 리듬을 찾아낼 기회는 그만큼 더 넓어진다.
편견은 자기 집단의 정체성 뿐만 아니라 경쟁 상대의 정체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한다. 집단극화나 반사실적 사고 등으로 인해 형성된 고정관념은 정신적 이유나 사회적 이유로 그 고정관념을 떼어내기 어렵게 만든다.
경청은 말을 적게 하는 것 이상, 질문 및 답변과 관련된 일련의 기술이며, 상대방의 상태를 판단하거나 자신의 의견이 옮음을 증명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관심을 가지는 대상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3. 평생 학습하는 공동체 만들기
이분법적 편향은 다시 생각하기를 방해하다. 두개의 의견으로 나누어 토론하는 것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비롯된 많은 의견을 놓고 어떤 쟁점을 바라볼 때 다시 생각하기를 하는 경향이 더 크다.
복잡성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으면 과학자들의 의사소통 방식이 유용 : 사회과학 분야 연구자들은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서사(믿음)에 딱 들어맞는 정보만 골라서 선택하지 않고, 그 서사를 다시 생각해서 수정/보완해야 할지 어떨지 반드시 붇고 확인해야 한다고 훈련 받는다.
지식도 진화하므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항상 점검한다. A학점 받았던 우등생은 틀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기존의 원칙을 다시 생각하는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 경향을 보임A학점 받았던 우등생은 틀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기존의 원칙을 다시 생각하는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교육은 자기가 그린 그림이나 쓴 글을 계속 수정하면서 만들어나가는 습관이자 학습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우리가 쌓아 올리는 기술이다.
4. 터널시야 탈출하기 (인생의 계획 점검)
인생에 대한 계획들은 우리에게 터널시야를 안겨주어서 그 계획 이외의 다른 대안을 선택할 가능성을 우리 눈에 보이지 않게 만든다. "무엇이 되고 싶냐"는 질문은 일을 자기 정체성 가운데 주된 요소라고 생각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직업은 자기가 주장하고 싶은 자신의 어떤 정체성이 아니라 실제로 취해야할 어떤 행동이라는 사실을 아이들은 더 많이 배워야 한다. 모든 종류의 인생 계획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나의 지식, 관행, 습관, 심지어 인생계획까지도 항상 다시 생각해야 한다. 상황은 변하고, 가치관에 기반을 둔 나의 정체성이 어디로 가는지 항상 민감하게 보아야 한다. 그리고 행복을 목표가 아니라 기술에 통달하고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산물로 보면서 확신에 찬 겸손함으로 타인들과 대화를 해야한다.
그것이 복잡하고 미묘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후회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