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특이하게도 저자가 직접 촬영한 유투브 영상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책까지 찾아보게 되었다. 저자 모건 하우젤은 월스트리트 저널 출신으로 현재는 미국 경제 매거진인 모틀리풀 칼럼니스트로 일하고 있다. 또한 벤처 캐피털 콜라보레이티브펀드의 파트너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뉴욕 타임즈 등 많은 곳에서 저널리즘 관련 상을 받을 정도로 유명한 저술가라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돈과 관련된 심리학(아마도 행동경제학일 것 같다)과 관련하여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시작한 것이 구독자들의 열렬한 반응 등에 힘입어 책까지 내게된 케이스라고 한다.
그동안 행동경제학과 관련된 내용은 충분히 많이 봐 왔기 때문에 뭐가 더 있을까 싶었지만, 이 책이 처음부터 거시경제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있기 때문에 신선했다. 엄밀히 말해 거시경제학은 아니지만 개인이 당시의 거시경제에 관련된 경험에 따라서 투자 성향도 달라진다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다. 예를들어 미국이 한창 주식이 활황일 때 경제활동을 한 사람들은 늙어서도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이고, 한번이라도 주식시장의 치명적인 약세를 겪어본 사람들은 채권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세상에 대한 관점을 가지고 있고, 이는 개인의 경험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인이 복권을 사는데 쓰는 돈은 영화, 비디오, 게임, 음악, 책 등에 돈을 합친 것 보다 많은데 복권은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이 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저소득층 입장에서는 매우 합리적인 의사 결정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스프레드시트만으로 금융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거의 없고, 인적인 경험, 세계관, 자부심, 마케팅 모든 이유들의 합쳐서 개인에게만 옳은 하나의 내러티브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스스로를 멈추게 하는 골대, 즉 목표를 세우는 것, 이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이다. 결과와 함께 기대치가 상승한다면 아무 논리도 없이 더 많은 것을 얻으려 분투하게 되기 때문이다. 충분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삶은 아무 재미가 없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 결과에서 기대치를 뺀 것이 행복이다. 문제는 타인과 비교하는 것이다. 또한 충분하다는 것도 결코 적은 것은 아니다. 충분하다는 것은 그 반대로 했다가는 후회하리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음식을 먹을 때 충분함을 아는 것(필요이상으로 많이 먹게 되면 이후 탈이나 고통이 크다)과 동일하다. 리스크를 언제 멈춰야 할지 아는 것, 내가 충분히 가졌다는 사실을 안다면 많은 것을 지킬 수 있다. 빙하기의 교훈에서 알 수 있듯 어마어마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 어마어마한 힘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버핏이 큰 재산을 축적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어렸을 때 부터 훌륭한 투자자였기 때문이다. 그의 자산 대부분은 60대 중반 이후에 생긴 것이다. 만일 그가 30대에 투자를 시작해 60대에 은퇴했다면 그의 이름을 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워런버핏의 경제적 성공은 사춘기 시절 쌓았던 금전적 노력과 노년기까지 사업에서 손을 떼지 않은 덕분이다. 그의 재주는 투자였지만 그의 비밀은 시간이었다. 이것이 바로 복리의 원리이다. 복리가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복리의 잠재력을 무시하고 다른 수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복리의 잠재력에 대해 생각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경기 순환이나 주식거래 전략, 부문 투자 등에 관한 책들은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 강력하고 중요한 책은 닥치고 기다려라가 되어야 한다. 달랑 페이지 한 장에 장기 경제 성장 그래프가 그려져 있는 책말이다. 주식 투자에 실패했다가, 잘못된 전략을 세우고 어쩌다 다시 성공하는 이 모든 원인은 복리가 직관적으로 잘 와닿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최고 수익률을 올리는 것만이 훌륭한 투자인 것은 아니다. 최고의 수익률은 일회성이어서 반영할 수 없는 경향이 있다. 꽤 괜찮은 수익률을 계속해서 올리는 것이 더 훌륭한 투자이다. 최대한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할 수 있는 투자 말이다. 이때 힘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복리의 원리라고 할 수 있다. 부자가 되는 것보다 부자로 남는 것이 결국 승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