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회에 접하게 된 "미국을 만든 50개 주 이야기"를 통해 내가 약 2년간 살았던 미국의 지역 지명이 요런 거였구나, 그리고 내가 실제로 가 봤던 곳이 이런 곳이었구나 등등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책 한 권이 하나의 주제를 갖고 있으나, 미국을 구성하고 있는 50개 주 각각이 소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어, 내가 책을 읽으면서 아하 요런 거였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던 부분을 중심으로 아래와 같이 인상 깊었던 포인트를 적어 보고자 한다.
첫번째 대단원인 북미 대륙의 개척사부터 시작한다. 가장 먼저, 추수감사절에 관한 것인데, 플리머스 식민지에 정착한 초기 이민자들에게 인디언들이 옥수수 농사와 고기잡이를 가르쳐 주고, 그들의 도움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정착민들이 그해 10월 원주민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고 추수감사절을 11월 29일로 국경일로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 대단원인 동부지역에 관한 것이다. 내가 미국에 살 때 적어도 10번 이상은 가 봤던 뉴욕이 영국 찰스2세가 동생인 요크 공의 이름을 따서 뉴욕으로 불리우게 되었다는 것, 맨해튼이라는 이름이 원래 원주민 알곤킨족 언어로 '섬'이었다는 것, 월스트리트가 네덜란드인과 인디언들간 충돌을 막기 위해 세운 울타리(벽)에서 기원했다는 것이 기억난다. 다음으로, 내가 운전하면서 참 강원도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갔던 펜실바니아에 관한 것인데, 펜실바이나가 식민지를 개척한 윌리엄 펜의 이름에 "숲"을 의미하는 라틴어 "Silva"와 "땅"을 의미하는 "(n)ia"가 붙어서 만들졌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세번째로, 영국의 위대한 엘리자베스 여왕의 평생 좌우명에 대한 것인데, "나는 알지만 말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이 좌우명에 그 여왕이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투쟁했는지가 나타나는 듯 하다. 네번째는 애니메이션으로도 익숙한 포카혼타스에 관한 것인데, 버지니아 식민지 개척시 지도자 존 스미스가 인디언들에게 잡혔을 때 족장인 아버지에게 이 청년을 구해 달라고 간청하고 청년을 구해 인디언과 영국인 사에에 평화의 가교를 놓은 주인공으로 칭송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모토인데, 모토인 "보이는 것보다는 본질 그 자체가 되어라"라는 말이 시사하는 바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세번째 대단원인 중부지역으로 넘어간다. 첫번째는 어렸을 때 유명했던 패밀리 레스토랑에 갔을 때의 "케이준"이 들어간 메뉴가 떠올랐는데, 이 케이준은 강제 이주를 당한 프랑스인들이 버터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돼지기름이 다양한 향신료를 섞어 강한 맛이 나는 소스를 개발했다는 것인데, 이번 기회를 통해 이 케이준이 루이지애나에서 연유했다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다음으로 이야기할 주는 오하이오인데, 내가 1년 가까이 살았던 곳이고, 오하이오를 대표하는 3C 중 콜럼버스와 신시내티를 들락달락 한 기억도 많이 남는다. 더불어, 오하이오가 원주민 이로쿼이 부족 언어로 "좋은 강"을 의미한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리고 오하이오에 살면서 신기한 느낌으로 자주 방문했던 아미시 마을이 생각났는데, 이 책을 통해 그들이 어떻게 오하이오에 정착했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살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되었다. 다음으로, 우리가 좋아하는 선데 아이스크림에 관한 것인데, 이 선데 아이스크림이 1881년에 위스컨신의 투리버스에서 최초로 만들어졌고, 일요일에 술을 팔지 않는 청교도 법률에 따라 아이스크림을 팔게 되었고 이를 선데이 아이스크림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도 인상에 남는다.
네번째 대단원은 서부지역이었는데, 여기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버팔로 사냥꾼들의 캐치프레이즈인데 "버팔로 1마리를 죽이면 인디언 10명이 죽는다"는 말은 미국 개척사에서 백인들이 인디언들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생각나는 부분은, 북쪽의 알래스카에 관한 것인데, 우리가 흔히 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을 에스키모라고 부르지만, 막상 그 곳에 사는 원주민들은 자신들을 "인간"이라는 의미의 "이누이트"라고 부른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하와이 섬의 "알로하 정신"에 관한 것인데, 이 정신은 정신과 마음의 조화를 통하여 각자의 본모습을 찾아가는 것을 의미하는데, 상호간의 관심이나 대가 없이 상대방에게 표현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공동체 관계의 핵심이라고 한다. 이를 하와이 사람들은 "들리지 않는 것을 듣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알지 못하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것"이 알로하 정신이라는 점을 말하고 있다는 것도 인상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