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달러와 금을 중심으로 한 자본의 이동이다. 이론적인 부분도 현실의 사례를 들며 매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매우 기뻤던 점은 공부했던 이론들이 쉽게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정리된 내용을 아래와 같이 요약하자면
1. 환율과 주가의 이중성
최근의 주식시장은 환율 하락을 호재로 반영한다. 즉 달러원 환율이 1,200원에서 1,100원이 되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뜻이다. 환율에 대해서는 대학에서 처음 배웠고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는 지식은 화폐 절하가 수출에는 유리하고 수입에는 불리하다는 점이였다. 달러원 환율이 1,200원에서 1,100원으로 하락하면 이는 달러 가치 절하, 원화가치 절상과 동일한 말이다. 즉 월화가치 절상은 국내 기업의 수출 부진으로 이어지고 이는 기업의 실적하락, 결국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일부만 맞는 말이다. 우선 기업들의 환율에 대한 영향은 단기가 아닌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이고 환헷지로 인해 리스크가 과거보다 줄었다. 그럼에도 이러한 이론이 교과서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유는 프라자합의 이후 일본의 경기 침체와 국내 산업의 반사이익을 봤던 과거의 경험일 것이다. 환율 하락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경제원리는 달러의 수급에 있다. 원화가치의 상승은 해외투자자의 국내 투자매력을 높인다. 원화 자산의 투자행위 자체가 환율의 상승을 부추길 수도 있는데 원화자산을 투자하기 위해 달러를 팔고 원화를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달러 가치의 하락은 달러 부채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져 신흥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된다.
2. 화폐의 패권이 없는 신흥국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한계
기축통화가 없는 신흥국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은 한계가 있다. 달러라는 기축통화를 가진 미국의 사례를 보자. 우선 경기둔화는 달러 가치의 하락을 야기한다. 경기둔화는 투자매력을 감소시키며 달러 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경기둔화로 인해 해외투자의 매력이 감소하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게 되고 반대로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 경기둔화는 안전자산을 선호하게 될것이고 이는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역설적이게도 경기가 둔화되거나 침체되는 상황에서 기축통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여 달러는 하락하지 않는 것이다. 그로 인해 미국은 자신 있게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신흥국은 다르다. 신흥국은 화폐가치의 하락의 논리는 동일하다. 경기둔화는 투자매력을 감소시키며 화폐가치 하락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자국 화폐가치의 하락을 야기한다. 안전자산을 구매하기 위해 신흥국 화폐는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시행한다면 화폐 확대, 화폐 감소 감소, 투자매력 감소, 화폐가치 하락,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정책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3. 부채를 감소시키는 4가지 방법
첫째는 긴축재정이고 둘째는 부채 탕감이다. 세번째는 시장금리 인하이다. 특히 마이너스 금리를 생각해보다. 부채의 마이너스 금리는 돈을 빌리면 돈을 이자로 더 준다는 개념인데 이 이자로 원금을 상환해 나가면 된다. 실제로 일본과 유럽에서 도입하고 있는 정책이다. 네 번째는 인플레이션이다. 돈의 가치가 감소하면 부채의 가치도 감소한다.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아닌 적정한 인플레이션은 경기 성장과 부채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4. 안전자산이 아닌 금
금은 원자재이며, 귀금속이고, 실물화폐의 가치를 가진다. 그로 인해 안전자산이라 오해하기 쉬운데 실제로 금은 주가와 동일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오히려 유동성과의 상관관계를 갖는다. 즉 달러 가치의 하락과 괘를 같이하는 경우가 많았다.
5. 포트폴리오의 관점에서 달러
안전자산은 달러이다. 주가 하락과 위험자산을 방어하기 위한 투자자산은 달러이다. 역사적으로 기축통화는 위기에 상승했고 호황에 하락했다.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달러의 비중을 가져야 할 이유이다.
금융권에 근무를 하면서 관련 전공을 공부했음에도 생각했던 것보다 금리,환율,금과 같은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낮다는 점을 자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