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or Manet
기괴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피살자는 정년퇴임한 라틴어 교수...사건 취재기자 김기연은 수사반장도 뺨치는 추적으로 청주 서원대학교 김정진 교수와 피살자의 관계를 알아내고...스트라스부르 대학의 피셔교수, 아비뇽의 카레나에 대한 단서를 확보하고 프랑스로 향하고...
세종은 비밀리에 한글을 완성해 가고 이를 널리 읽히고 알게 하기 위해 금속활자화하고... 한글창제와 반포를 반대하기 위한 세력들에 의해
중도에 모든 것이 없어지고...활자공 여식 은수는 아버지와 상감의 피, 땀, 눈물을 간직한 채 교황청으로 가지만...가진 것을 놓지않기 위한 무리들에 의해서 수도원에 감금아닌 감금이 되고...가진자 중에서도 내려놓음으로 더 많은 것을 가질 수 있다는 정신 소유자의 협력으로 은수는 아버지와 상감이 원하던 것을 하나씩 전해주고....
이 소설은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자들과 그 가진 것을 함께 하려는 자들과의 놀음(?) 한마당이라고 할까....
가진자들의 끝없는 허기에 항상 헐벗고 굶주린 이들은 힘들고 어렵지만 그 가운데서도 함께 웃고 울면서 가진자를 내려치지 않고 영원한 승자가 되는 세상살이를 보여주는....
김진명 작가의 글은 언제난 한결 같다
치밀하기 그지없고 픽션과 논픽션이 어우러져 모든 것이 팩트가 되고
그래서 책을 들면 놓을 수 없고 한 호흡에 달음질쳐 읽고나면 가슴에서 뜨거움이 느껴지고
온몸의 근육은 팽팽해져 육체적으로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에너지를 충전해 주고
자신을 스스로 뒤돌아 보면서 나에게 우리에게 이런 것이 있지...
그래 여기가 시작이고 끝까지 달려가야지 마음먹게 해준다...
직지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최초의 금속활자본이란 것만 알고
거기에 담긴 정신을 보지못하고 알지 못함에 스스로 많이 부끄럽다
작가의 작품에 경의를 표하면서 앞으로 좀 더 깊이 있게 사물에 대하여야 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