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는 이유가 있을까?
나는 왜 여행을 하며, 여행과 관련된 책을 읽으려 하는 것일까?
모든 행동에는 그 영향을 미치는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엄청나게 중요한 것이든, 아니면 사소한 것이든...
김영하 작가는 낯선 호텔에 들어갔을 때 느껴지는 감정들이 바로 여행의 이유인 것 같다.
아무도 나를 몰라주는 곳이지만 거기서 환영받을 때 바로 소속감과 일체감,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감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반면, 김영하 작가의 와이프는 낯익은 곳에서, 가까운 사람들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느껴지는 안정감을 훨씬 더 선호한다.
이렇듯 사람들마다 자기 자신을 정당화(?)하는 과정들이 필요한 것 같은데, 가장 많이 선호하는 것이 바로 여행이 아닌가 한다.
여행이 주는 설렘, 낯선 곳에서의 다양한 경험,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 인간이 만들어 놓은 위대한 문화유산, 그리고 자연이 주는 경이감,
그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가장 더 좋은 것은 바로 돌아왔을 때 주는 안도감이 아닐까?
나를 기다려 주는 장소와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것 때문에 더욱 더 과감하게 여행을 떠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마치 어린아이가 부모와 함께라면 낯선 장소에 가서도 즐겁게 놀 수 있는 것 처럼 말이다.
나 자신을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나가서 활동하더라도 다시 편하게 돌아와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
하지만 그런 곳에 계속해서 있다면 자극이 사라지고 게으름과 나태함만이 가득할 수 있기에 다시 사람들은 여행(자기만의 모험)을 떠나는 것 같다.
작가의 깊이 있는 사색의 결과를 공유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책, 많은 사람들과 직, 간접 경험을 공유코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