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후진국과 선진국,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의 불평등을 야기하며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위험 요인으로서의 기후변화를 빌게이츠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기후변화는 코로나19 보다 더 파괴적일 것이다. 코로나가 가져온 세계적인 충격이 수십년 안에 더 센 강도로 기후재앙을 통해 나타날 것이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구 기온이 1.5도 이상 오르면 인간이 지구의 기후를 통제할 수 없게 된다고 추정했다.
기후변화 대응에는 정부나 산업계의 노력은 물론 금융계의 역하도 중요하다. 기후재앙이라는 거대 시스템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서는 금융산업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기후가 모두에게 이슈화 되는 '신기후 시대'에서는 기후를 위기의 요인 보다는 신산업 혹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는 기회 요인으로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 기후변화 대응에는 정부나 산업계 노력은 물론 금융계의 역할도 중요하다. 기후재앙이라는 거대 시스템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서는 금융산업의 변화가 필요하다. 세계가 저탄소 경쟁모드로 돌입했을 만큼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캠페인이 확산되는 가운데, 세계는 온실가스 감축을 공공재로 보고 있다.
그린 파이낸스의 기회와 위험, 자산 시장의 변동성과 거품 형성 우려도 제대로 살펴야 한다. 국민연금이 지속가능성을 연금 운영 5대 원칙에 포함시키고 우리 정부도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그린본드로 발행했다. 그린파이낸스는 탄소를 줄일 수 있는 곳에 금융을 집중해 에너지 구조를 바꿔나가고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 다만, 미국 최대 투자회사인 찰스 슈밥에 따르면 주식시장의 다음 거품은 녹색 인프라에 묶여 있는 주식 중심으로 형성될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유럽, 중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 계획에 의해 녹색 분야의 성장이 과도하게 부풀려질 가능성이 있기는 하나, 버블 이슈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투자 유망분야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린파이낸스는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경제활동 전반에 걸쳐 자원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환경을 개선하는 상품과 서비스 생산에 자금을 제공함으로써 녹색 성장응ㄹ 지원하는 활동이다. 둘째는 환경을 파괴하는 활동에 자금이 공급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자율적인 심사와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활동이다. 물론 녹색금융을 녹색성장을 위한 금융 지원 뿐 아니라 다양한 녹색 금융상품을 통한 환경개선과 신상품 개발, 리스크 관리 기법 개선으로 금융산업 발전까지 추구하는 새로운 금융 형태로 정의할 수도 있다. 녹색금융을 더 포괄적인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녹색기술과 녹색산업 육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련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선도해야 한다. 금융지원 없는 신기술 개발과 산업의 육성은 요원하다. 다음으로 기업과 개인의 생산활동과 소비활동이 친환경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녹색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그 보급을 활성화하여 국가 경제 전체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환경 훼손 방지를 유도하는 것이다. 거래 고객에게 친환경 활동의 유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산업환경 변화와 탄소배출권 시장의 형성 등에 대응하여 금융 기업이 새로운 수익원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
국제사회가 파리협정을 맺고 기후정상회의에서 약속한 내용을 이행하려는 움직임이 화두가 되자 글로벌 금융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자산운용의 대표 래리핑크는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어 기후 위험을 강조하였다. 그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화석연료 관련 기업들을 빼고 ESG 추종 상장지수 펀드를 늘리겠다고 하였다. 외부비경제를 생산하는 기업을 배제하고 산업 전반에 걸쳐 최고의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체제를 구축한 기업을 적극적으로 찾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시장은 자금 조달자와 공급자 간 중개와 배분기능을 맡으며 산업 발전과 구조조정을 주도해 왔다. 기후위기 대응과 경제성장을 공존시켜야 하는 소위 신기후 경제 시대에도 금융의 역할은 중요하지 않을 수 없으며, 금융산업 관점에서도 기후변화 대응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