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의 경우 주요 책소개 글이나 선행하여 독서를 마친 사람들의 독후감이 책의 내용을 잘 정리하고 있으므로 이를 인용하여 본 도서의 후기에 갈음하고자 한다.
오늘날 세계는 자본주의가 지배한다. 이는 곧 돈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말이다. 돈이 세상을 지배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책 처음 읽는 돈의 세계사는 돈의 탄생부터 세계적 금융위기까지 인류문명의 발달과 함께해 온 돈의 역사를 짚어보고 있다. 문명이 성립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상품의 교환, 즉 교역이다. 문명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물품을 자급자족으로 충족할 수는 없다. 처츰에는 물물교환이 성행하여 곡물과 가축 등 다양한 상품이 돈의 기능을 했다. 하지만 상품과 상품의 교환은 범위와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었는데 반해 문명의 크기는 커졌고 따라서 교역으리 범위도 점점 커졌다. 돈의 대규모 교역을 위해 교환의 기준이 되어 어디에서나 환영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처츰 등장하게 되었다. 미국의 제2의 국기라고 불리는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작사를 맡았던 존 뉴턴 목사는 노예선 선장으로 일하다가 흑인 노예들의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보고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목사로 거듭났다. 로빈스 크루소는 노예를 사기 위해 아프리카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가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었다. 18세기 노예무역이 성행했던 이유는 설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책은 밝히고 있다. 설탕은 매우 귀중한 조미료로서 귀족들의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기도 했다. 설탕 생산은 시설, 도구, 가축, 노예 등을 농장주가 돈으로 사들여 설탕을 만든 뒤 유럽시장에 팔아 돈을 버는 구조, 즉 대규모 자본이 자본을 낳은 구조를 개발한 것이다. 책 처음 읽는 돈의 세계사는 동전과 지폐는 언제부터 사용되었나에 대한 질문부터 청어와 튤립이 17세기 세계 경제에 미친 영항, 달러가 국제통화가 된 이유, 시민혁명과 산업혁명의 기폭제는 무엇이었는가 등 흥미진진한 세계사를 돈과 함께 훑어 올라온다. 돈에 대한 문제는 항상 핫하다. 돈이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들을 살펴보는 이 책은 과거로부터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앞으로의 돈의 흐름, 나아가 세계사의 흐름을 대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같이 본 도서는 돈에 대한 다양한 질문에 어느정도 답을 알려줄 지도 모른다. 딱히 묘수를 찾은 것 같지는 않은데도 부자가 된 느낌, 한 줄 독후감으로 세상 돈이 다 내 것 같다고 쓴다면 심한 과장인가? 이 책은 우리의 삶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돈을 중심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설명한다. 목차만 들여다봐도 돈의 탄생과 더불어 돈의 흐름을 한눈에 따라잡을 수 있다. 세계문명의 발상과 각양각색의 돈, 팽창하는 돈과 투자와 투기, 시민혁명과 산업혁명도 돈이 매개가 되었다. 금본위 체제의 등장과 국제통화, 전자화폐, 달러, 증권버블의 대붕괴 등 다양한 내용이 역사책 또는 경제에세이처럼 읽힌다. 더 이상의 쉬운 설명은 없을 듯 하다. 돈의 세계사는 화려하고 기구하다. 돈은 복잡한 문명사, 인간사를 그대로 반영한 거울이다. 역사의 태동과 변화와 궤를 같이하며 목적과 생김새가 달라져왔다. 그러니 그 흔적을 더듬는 독서는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돈은 크게 금화나 은화처럼 재질 자체가 가치를 지니는 돈과 동전이나 지폐처럼 재료 자체에는 별다른 값어치가 없는 돈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파라오의 영원한 생명과 불멸성을 상징하는 금이 사용되었다. 교역이 발달했던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은이 주로 사용되었다. 중국에서는 진시황제가 저렴한 금속이나 동에 가치를 부여해 반량전을 만들었고 송 시대에는 동이 부족해지자 세계 최초의 지폐라고 할 수 있는 교역자를 발행했다. 돈의 재료 가운데 특히 금과 은은 통화의 표준단위가 되면서 금과 은을 향한 강렬한 욕망이 신항로 개척, 신대륙 발견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동서양을 넘다들며 쉼없이 이어지는 돈 여행은 숨겼던 사실도 아닌데 숨은 보석을 발견한 기쁨을 준다. 보통의 눈 밝은 독자라면 돈의 흐름까지 단번에 읽어 낼수도 있을 듯 하다. 교환수단으로 등장한 돈이 20세기에 들어 투기의 대상이 된다. 전 세계적인 투기의 장이 출현한 것도 이미 익숙한 현실이다. 저자는 투자, 투기의 비대화, 난개발로 인한 지구환경 악화, 세계적인 경제, 사회 격차 확대와 같은 심각한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인 오늘, 시야을 넓혀 이상적인 돈의 모습을 냉정하게 생각해보기를 우리에게 권한다. 돈이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인 순간들을 살펴보는 본 도서는 기호화한 돈이 전세계를 도는 불확실한 시대에서 살아가기 위해 돈의 흐름, 나아가 세계사의 흐름을 예상하는 참고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