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을 읽기전 요시니야 슌야라는 일본인이 쓴 ‘헤이세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라는 책을 읽었다. 일본인의 시각으로 본 일본 실패의 분석으로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일본을 잘아는 일명 지일파의 입장에서 보는 일본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증이 들어서 이책을 선택했다. 이책의 저자는 이본에 1년 동안의 방문연구원 경력 및 3년간의 특파원 생활을 하였다. 그러면서 느낀것이 우리 일상의 사소한 것들의 원형이 일본에 있다는 것이었고 누구나 그렇듯 외면하고픈 기분 나쁜 충격이었지만 제대로 알고 싶다는 오기가 생겨 왜 해방이후 오랜 세월 일본에서 벗어나지 못헀는지 일고 싶었고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우리 안의 일본’ 이란 주제를 잡고 한국과 일본의 근현대사를 다룬 책과 논문을 찾으며 본격적으로 알아가기 시작하였다 한다. 우리안의 일본을 찾기 위해서 먼저 근현대 일본에 대해 아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여 일본의 근대화 과정을 깊이있게 공부하였다 한다. 그러던 와중에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을 때 일본은 대응과정에서 충격적인 민낯을 보여주었고 지인들로 부터 ‘일본의 코로나 대처가 왜 저렇게 엉망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고 일본이 얄미워도 최소한 선진국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너무 후진국 같은 행태가 벌어지고 있어 이해할 수 없는 건 물론이고 당황스럽기까지하다는 반응을 접할 때마다 저자는 ‘적어도 지금의 일본은 선진국이 아니니까요’라고 이야기를 시작한다고 하면서 왜 일본이 선진국이 아니라고 주장하는지 역사적 맥락을 중심으로 설명한다고 한다. 저자는 일본은 여전히 GDP3위의 경제대국이며 철통같은 치안과 깨끗한 거리, 친절한 시민들 그리고 사생활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 등 “역시 일본은 선진국이네!”라며 감탄한 부분도 적지 않으며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민주주의를 택한 나라로 우리가 독재로 신음할때 자유로운 의사표현이 가능한 일본사회는 한껏 부러움의 대상이었는데 왜 선진국이 아니라고 말하는 지 설명하기위해 선진국의 정의에서 부터 책을 시작한다. 저자는 선진국을 경제력과 민주화를 지녀야할 공통분모로 보았고 코피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사람이 자유롭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수 있는 나라”라는 정의를 들며 코로나 19사태이후 우리가 선진국에 대한 환상이 깨진 것도 세계 여러나라가 이런 기대에 걸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이언 기준에서 일본을 선진국이 아니라고 하였다. 저자는 모든 현상에는 이유가 있으며 일본이 보여주는 문제의 뿌리를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서찾았는데 일본은 서구 열강의 식민지가 될지 모른다는 공포감 속에 많은 것을 희생하며 오직 부국강병만을 목표로 근대화를 서두르다보니 기묘한 형태의 국가가 되었으며 오랜 전쟁과 위로 부터의 근대화, 밖으로부터의 민주화 라는 한계 탓에, 장기불황과 신자유주의 위기에 부딪치자 그 동안 억누른 체로 미뤄 두었던 문제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우리는 일본에 대해 저마다 다양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그런 여러 이미지는 부침을 거듭하여 왔으며한국이 일본에 비해 많은 것이 뒤처졌던 시기에 일본은 밉지만 배워야 하는 대상이었다. 하지만 일본이 잃어버린 30년 속에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제 그런 정서도 많이 옅어졌으며 특히 젊은 세대는 과거에 일본을 본보기로 삼았다는 사실 자체를 의아해 한다면서 우리에게 오랫동안 우리를 압도했던 일본 콤플렉스가 아닌 대등한 눈높이에서 일본을 바라볼 여유가 생겼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선진국들이 명성에 걸맞지 않게 코로나 19에 우왕좌왕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등 우리가 선진국에 대하여 가졌던 환상에 금이 갔고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던 선진 국가들의 민낯을 보았으며 특히 일본은 실망을 넘어 한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선진국론은 서구 우월주의 시각에서 국가의 서열화를 정당화하는 논리에 가까우며 선진국에 대한 열등감은 후진국에 대한 우월감으로 선진국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스러워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우리를 이해하려면 일본을 제대로 알아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일본은 우리를 구성하는 커다란 조각중 하나라고 이야기 하며 기분 나쁘다고 무시하면 영영 정체성의 퍼즐을 제대로 맞출수 없다고 한다. 우리 곳곳에 묻힌 유골과도 같은 진실을 캐어 드러내고 깨끗하게 털어야 하며 일본을 통해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보고 자기성찰의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며 책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