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입헌군주제 국가로 왕이 바뀔때마다 연호를 정하여 시대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일본내에서는 사용하고는 한다. 이책이 다루는 헤이세이는 1989년부터 2019년까지의 30년 기간이다. 2021년에는 일본왕이 바뀌어서 연호도 레이와로 바뀌어져 있는 상태이다. 이책을 읽어보기로 한 이유는 제 2외국어로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는 영향도 있고 최근 몇년간의 일본을 보면 뭔가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던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인식과 심한 괴리감이 느껴져서 일본인의 시각으로 본 현상진단과 분석이 알고 싶어서 였다. 저자가 묘사한 것에 따르면 ‘헤이세이’ 라는 실패에 대한 일종의 박물관을 이 한권의 책에 구현하는 작업을 한 것이다고 하였다. 헤이세이 30년간을 실패의 시대, 잃어버린 30년으로 정의하고 여러분야에서 실패가 되풀이 되었으며 수많은 실패들을 열거하기는 쉬어도 그 실패들이 어떻게 연결되었고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가 필연이었으며 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패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를 규명하기 시작한다. 저자는 또 헤이세이 30년을 일본의 단계적인 쇠퇴과정으로 보고 이 과정에 박차를 가한 것은 4가지 쇼크 였다고 했는데 제1의 쇼크는1989년 정점을 찍은 버블경제의 붕괴이고, 제2의 와쇼크는 1995년의 한신, 아와지 대지진과 옴진리교사건, 제3의 쇼크는 2001년 미국의 동시다발테러와 이후 국제정세의 불안정화, 제4의 쇼크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를 들었다. 이책은 헤이세이라는 시대가 이 4개의 쇼크와 이후 변화에 대한대응을 강요받으며 스스로의 모습을 바꾸어가누과정으로 해석하고 헤이세이 시기를 4기로 구분하고 이들 쇼크가 시대적 경향성에 변화를 주지만 그 변화가 나타나는 방식은 영향이 발생하는 사회의 차원에 의해 달라졌다고 보고 경제, 정치, 사회, 문화의 4개 차원에서 변화의 표출방식을 고찰한다. 그리고 헤이세이 시대를 일본왕의 재위를 한 시대로 다룬다는 것이 아니며 한 묶음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 시대가 냉전의 종언에서 글로벌라이제이션으로 가는 세계사적 격동의 시기와 겹치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글로벌라이제이션을 헤이세이 시대를 관통하는 최대의 모멘트로 보았고 이것이 국민국가에 발생한 수많은 균열가운데 빈곤과 테러리즘, 새로운 차별주의가 대두했다고 분석한다. 또 다른 결정적 모멘트로 인터넷을 들었는데 넷사회화의 모멘트에 의해 30년간 산업계의 풍경은 완전히 변해버렸다고 하면서 리얼과 버츄얼이 녹아 서로 뒤섞였고 버추얼의 영향력이 급 신장하는 가운데 기존의 다수제도가 기능부전에 빠졌다 한다. 게다가 인구구조의 급속한 변화, 소자고령화 속에서 일본사회가 지속적으로 위기에 노출되었다 분석하며 헤이세이를 글로벌화와 넷 사회화, 소자고령화 속에서 전후 일본사회가 좌절해간 시대이고 이를 타개하기위한 다수의 시도가 실패로 끝난 시대라고 요약하면서 책을 시작한다. 이 책은 일본이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잘나갔던 쇼와의 붕괴인 헤이세이시대를 세계사의 흐름에서 위치 짓는데 18세기말 산업혁명이래 확장을 거듭해온 근대사회의 문명질서가 1970년대들어 성장의 한계에 달했다 분석하며 냉전시대의 종언 뿐아니라 200년 가까운 근대화 역사의 종언이라 분석한다. 이러한 구미의 자본주의는1970년대에 포화상태에 도달했고 그결과 두번다시 고도성장 따위는 경험할일이 없다고 하며 일본의 경우 다소 늦은 헤이세이 시대에 한계점에 도달했다 한다. 저자는 1945년 이래 일본의 전후사에서도 1870년대 이래 일본의 근대화역사에 있어서도 헤이세이 시대는 결정적인 전환점이었다 한다. 그리고 중국도 2040년대에 동일한 한계에 도달할것이며 21세기말까지는 지구상의 모든 사회가 성장의 한계 에 달할더것으로 저자는 전망한다. 저자는 헤이세이 시대를 실패와 쇼크로 규정하여 책을 시작하였고 결론부에 이르러서도 일본이 경험한 곤란함은 1970년대로부터의 이어져온 역사의 결과이고 일본왕이 바뀌어 명목상의 헤이세이 시대가 끝났다고 상화이 종료된것은 아니라 하였다. 그러면서 이 곤란한시대를 진정으로 극복하려면 과거의 성공체험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당시에 있던 무수한 문제, 그리고 현재화한 갖가지 실패와 쇼크, 사회적인 한계를 응시하고 이런 실패로 부터 배운다는 태도가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