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투자자> 원전에서 다룬 이슈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예제와 함께 설명하고 다른 거장들의 해석도 총망라한 책. 저자가 오랜 투자경험과 독서로 얻은 깊은 통찰력이 곳곳에 녹아 있어 파생되는 개념까지 찾아보고 계산하고 정리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는 책
'이 책을 쓴 목적은 초보자도 건전한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따라서 증권분석 기법은 많이 다루지 않고, 주로 투자원칙과 투자태도를 다룰것이다'(현명한 투자자)
그레이엄은 <현명한 투자자>에서 종목선정이 아니라 투자원칙과 투자태도를 주로 다루고 있으며, 초보자에게 건전한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기를 충고하고 있다. <현명한 투자자 해제>는 종목을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투자철학, 가치평가와 투자전략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PER와 적정주가에 대해서 한 챕터를 할애하고 있는데 여러가지로 왜곡될수 있는 이익을 정상화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한국전력을 예제로 계산하는 과정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과정을 직접 따라가면서 밸류에이션 해볼수 있어서 이해도가 더높았다.
안전마진에 대해서는 NCAV와 같은 방법론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것은 주의해서 사용해야하는 예외적인 방법일 뿐이며, 원칙적으로 안전마진은 ROE와 그 기업의 채권수익률의 차이, 즉 주식과 채권의 yield gap라고 풀이되어 있다. 아래의 원문을 보면 합당한 해석이라고 생각된다.
"주식의 이익수익률(주당순이익/주가)은 9%, 채권수익률은 4%라고 가정하자. 이런 상황에서 주식에 투자하면 평균적으로 연5% 초과수익이 누적된다.
(중략)
10년이 지나면 채권수익률 대비 주식의 초과수익 누적액은 주식 매수가격의 50%수준에 이를 수 있다. 이는 실제로 안전마진이 되기에 충분한 금액이어서, 상황이 나쁘지 않으면 손실이 방지되거나 최소화될것이다."
간편하지만 여전히 유효한 방법임을 보여준 사례로 보인다.
"우리가 거품단계에 있는지에 대한 수많은 우려는 밸류에이션과 연관되어있다. 예를들어 S&P500의 2021년 예상이익대비 PER은 대략 22배이다. 이는 역사적 평균인 15~16배 대비 과도해 보인다. 그러나 현재 밸류에이션과 과거 평균으로 반사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너무 단순하고 타당하지 않다.
(중략)
이런 요소를 고려할때 요즘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지 않다고 본다. 물론 투기적인 주식이 크게 조정받는다면 지금처럼 낙관적인 투자자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다.
그레이엄은 유리해 보이는 기법을 찾아서 일관되게 고수하기를 권한다. 종목 선정에 대한 이야기는 없이 투자전략을 세우고 지킨다면 성공에 다가갈수 있다고 이야기할뿐이다. 여기에 아래내용을 덧붙인다.
투자수익에 대한 기여도를 조사한 결과 매매타이밍과 종목발굴은 10% 미만인 반면, 자산배분이 900%이상을 차지했다. 즉 자산배분전략이 10배나 중요했다.
자산배분이 수익률을 거의 다 설명한다. 펀드수익률 변동성의 약90%는 자산배분으로 인한 수익률의 변동성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렇듯 오랜시간에 걸쳐 실력을 입증한 투자의 대가들은 자산배분이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결정짓는 절대적인 요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포트폴리오와 자산배분에 대한 다양한 방법들과 각각에 대한 빅테스트 결과도 책에 나타나 있다. 제시된 다양한 방법을 따라가다보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점점 올라가는데 이런 방식으로 스스로 고민하고 길을 찾길 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듯하다. 특히 흥미로왔던 부분은 안전마진에서 설명한 바 있는 yield gap 으로 자산배분 비중을 계산하는 FED모형이다. 미국5년물 국채와 코스피의 yield gap 을 이용해 적정 투자비중을 계산해 보면 2021년 10월 20일 기준으로 코스피와 채권에 대략 80:20으로 배분하면 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책에 제시된 방법중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선택하거나 자신에게 맞게 변경해서 바르게 실행할수 있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모든 투자가 그러하듯 투자를 결정하고 실행하는 것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각자의 몫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