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코엘료의 신작
Archer....궁수, 활쏘는 사람
우리나라 역사에서 활은 한민족에게는 낯익은 단어가 아닐까 한다
고대 역사에서 활을 잘 다루는 민족이라고 익혔고, 그 맥을 이어 서양 활이 아닌 국궁이라는 활을 가지고 정신과 신체를 단련하는 지역마다의 단체가 있고, 서양 활로 경쟁하는 양궁으로 국제대회에서 남녀 선수들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으로 세계 무대를 제패하고 있으니....
작가는 왜 하필이면 활쏘는 사람을 얘기하는 걸까? 라는 궁금증에 이 책을 잡고 읽어 내려갔으니...
이야기는 최고의 궁사를 만나기 위해 이방인이 마을에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소년은 그 이방인이 말하는 최고의 궁사 ‘진’은 동네 목수에 불과한데....의아해 하고....이방인은 오랜 수련 끝에 완벽의 경지에 이른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싶어 진에게 찾아왔노라 하고...먼저 이방인 자신이 ‘진’앞에서 시현하고...‘진’은 낭떠러지 사이 흔들다리에서 시위를 당겨 살을 놓고... 이방인에게 ‘진’이 하였던 대로 청하고...‘진’은 말합니다 “당신은 실력과 기품과 좋은 자세를 모두 갖쳤습니다. 활쏘기 기술에 능통하고 활을 다룰 줄도 알지만 정신을 다스리는 법은 익히지 못했군요. 모든 상황이 순조로울 때는 잘 쏘지만 곤란한 상황에서는 표적을 맞히지 못합니다. 궁사는 언제나 전장을 택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다시 수련을 시작해 곤란한 상황에도 대비하십시오. 계속 궁도에 매진하세요. 그것은 평생에 걸쳐 가야할 길이니까요. 화살을 정확하게 잘 쏘는 것과 영혼의 평정을 유지하고 쏘는 것은 매우 다르다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각자 처한 상황에서 문제를 풀어나간다. 어떤 때에는 쉽게 문제를 풀어 답을 얻기도 하고 어떤 때는 한 치 앞도 나가지 못하고 좌절하고 속상해한다. 우선 답을 얻었을 때 우리는 자신이 스스로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답을 얻지 못했을 때는 왜 나에게만 이런 어려운 문제가 닥치는지 하늘에 대고 원망도 하고 사람에 대해 원망하기도 한다. 그런데 과연 답을 얻었다고 인생을 잘 살았노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답을 못얻었다고 우리네 인생은 실패했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
‘진’은 말한다. 실력과 기품과 자세를 모두 갖추었지만 영혼의 평정을 유지하지 못하면 결코 화살로 원하는 과녁을 맞추지 못한다고...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목표가 무엇이든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실력도, 기품도, 자세도 갖춰야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담대하고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가짐이 있어야겠다.
그런 마음가짐을 갖추고 활을 쏘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을 ‘진’은 얘기한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기 전에 먼저 그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단다.”
“다른 이들과 활과 화살의 기쁨을 나누지 않는 궁사는 자신의 장점과 결점을 결코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무엇이든 시작하기 전에 동료를 찾아라. 동료는 네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다.”
“활은 생명. 모든 활력의 근원이다. 화살은 언젠가 네 손을 떠난다. 표적은 멀리 있다. 하지만 활은 늘 네가 곁에 두고 있을 테니 활을 관리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화살은 의도다. 화살은 활의 힘을 표적의 중앙에 전달한다. 의도는 명료하고 올곧고 균형 잡혀 있어야 한다. 시위가 완전히 당겨졌고 표적이 앞에 있다는 이유로 아무렇게나 쏘기보다는 중간에 동작을 멈추는 편이 낫다.”
“표적은 가닿아야 하는 목적이다. 표적을 선택하는 이는 궁사다. 절대로 표적을 탓할 수는 없다. 표적은 네 스스로 선택했으니...표적은 클 수도 작을 수도 왼쪽에 있을 수도 오른쪽에 있을 수도 있으니....”
“활과 화살과 표적을 이해하고 나면 활 쏘는 법을 배우는데 필여한 평정과 우아함을 갖춰야 한다. 평정은 마음에서 나온다.”
그리고 화살을 잡고 활을 잡고 활 시위에 살을 메기고 활 시위 당기는 법을 얘기한다. “활은 일종의 악기이며 그 소리는 줄을 통해 표현된다. 활시위가 길다하더라도 화살을 거는 부분은 작은 한 점일 뿐이고. 따라서 궁사는 자신의 모든 지식과 경험을 그 한점에 집중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진’은 말한다
“궁도의 규칙을 모두 잊고 전적으로 직관에 따라 행동할 때 궁사는 진정한 깨우침을 얻는다. 하지만 규칙을 잊을 수 있으려면 먼저 그 규칙을 인지하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그 단계에 이르면 배움의 과정에 필요했던 도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활과 화살과 표적은 이제 필요하지 않다. 그 길에 이르게 한 수단보다 길 자체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것이 활, 화살, 과녁 그리고 그것들을 다루는 각종 기술 등등 수없이 많고 중요하겠지만 결국 인생 그 자체를 매 순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기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이리라....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