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장면으로 보는 인생의 맛
0세부터 100세까지 1컷씩 그려진 그림책...
내 나이에 맞는 쪽부터 찾아본다....
58. 다른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일이 너무 어려워.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그런데 난 아직은 아닌데....라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로 나도 그런 걸까? ㅎㅎ
처음부터 다시 한번 쭉 훑어 본다
이 나이에 나도 이랬었나? 그래! 이 나이엔 나도 이랬지....공감반 혹은 갸우뚱 내지 이건 무슨 상황 반?!
그리고 2년전쯤 맞이한 손자가 지금껏 자라온 시간과 공간을 생각해 본다.
한없이 누워 보채면서 앙앙거리기만 하던 놈이 어느 때 쯤인가 부턴 엎드리고, 기어서 다니고, 일어서려고 아등바등하고 그러다 뒤우뚱 거리며 걸음마를 떼고...요즘은 제법 조잘거리며 이것 저것 마냥 뭘 요구하면서 보채기도 하고...
그래! 삶은 제각기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일정한 속도와 방향으로 나아가는...것인가그렇다면 나는 여태껏 살면서 무엇을 배웠을까?
초등학교시절...내가 다닐 때 초등학교였는데....운동회 때 달리기하면서 1등, 2등이라는 등수에 따른 보상을 배운 건가? 경쟁에서 이겨야 좋은 것을 차지한다는 인생의 맛!!...방과후에는 동네 형과 동생들이랑 요즘 홧한 그것도 세계적으로 오징어게임을 했지....추수가 끝난 논에 하얀...아니 군데 군데 검은 색도 있고 약간은 분홍빛도 도는 연탄재를 가지고 오징어를 논바닥에 그리고 나서 두팀으로 나눠 게임을 했지...어떻게 하면 살 수 있는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함께 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인생의 룰을 배웠지....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는 10리길을 걸어 다녀야 했지...논밭을 가로질러 공동묘지를 지나고 저수지를 지나야 갈 수 있는 그런 시골 중학교....왜 학교가 그렇게 멀리 있는지? 가정형편이 좋은 친구 한놈은 도회지로 전학을 갔지...가끔 방학이면 볼 수 있던 그 놈이 마냥 부럽게만 여겨지던 시절...졸업할 때쯤 고등학교 진로를 결정해야 했지...인문계로 갈건지 아니면 실업계(그때는 상고와 공고가 있었지)갈건지 ... 가정 형편을 생각해서 실업계로 갈려고 담임선생님과 상담...선생님 고맙습니다...선생님의 말씀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인생은 결코 혼자서 걸어가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앞서간 누군가의 발걸음을 밟으며 또 다른 길은 없는 지 생각하는 것이리라...그런데 인생은 고비고비마다 선택을 해야하는 거 였어....그리고 그 고비는 왜 그렇게 자주 다가오는지....고등학교 3학년 다시 진로 선택....무슨과를 선택해야 앞으로의 인생이 잘(?)되는지...내가 진정 하고싶은 과를 선택한 것이 아닌 취업이 잘되고 돈 잘 벌고 먹고 살기 편할 수 있는 그런 곳으로...하여간 그렇게 대학교 입학....군대 입대....제대...복학 그리고 취업이냐 계속해서 공부를 더할 것이냐의 기로....취업하고는 결혼.....그리고 자녀가 생기고 ...자녀의 교육에 대한 아내와 아이들과의 갈등....직장생활에서의 상사, 부하 직원들과의 갈등의 연속....그리고 시간은 쉼없이 흘러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지금....
나의 인생은 어디쯤에 있나요?
지금 여기 내가 선 곳은 내가 의도한 곳인가? 그리고 여기 선 자리에서 앞으로 내가 갈 방향은 어디인가? 그래 비록 지금 서 있는 자리가 내가 원한 곳은 아니지만 잘 살아 온 거 같아...그런데 이제부터는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그동안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모르지만 가족을 위해 나름 열심히 살았으니까 이제부터는 나를 위한 뭔가를 하고싶은데....그래서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을 하나씩 그려본다.....하늘을 날 수는 없지만 대리만족을 위해 무인초경량비행체 날리기에 도전...자격증 따면 꼭 내 것을 하나 사서 날려보리라....결국 자격증만 취득...그 다음으로 요즘 캠핑카가 대세라나....그러면 대형자동차 면허를 따고 중고버스를 사서 혼자 캠핑카를 만들어 은퇴후 이곳 저곳으로...대형자동차 면허를 3전 4기만에 획득하였으나 중고버스 매입 개조는 아직....어라! 땅과 하늘에서는 대충 마무리되었네...그러면 강이나 바다에서 생활도 괜찮을 거 같은데...그래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도전!! 혼자서 관련 책을 사서 필기시험을 준비하고 ... 합격과 동시에 면허취득을 위한 경력을 대체하기 위한 면허에 도전 또 도전....
100세 인생...
숫자에 불과한 삶의 여정에서 지나온 시간을 들춰보고 또 내일을 바라보면서 역시 삶은 일정한 속도와 방향으로 끝임없이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구나...모든 것을 내려놓고 산다고, 살고 싶다고 하면서도 끝내 이 책의 마지막 그림처럼 ...나비의 반쪽날개가 되어야 쉴 수 있는 것이 삶....그래도 감사하다 함께한 시간과 공간과 주위 모든 것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