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접하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리즈다.
이전에 팟캐스트의 지대넓얕을 들은 뒤, 책으로 발간(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 철학, 과학, 예술, 종교 편)되어 정신없이 읽었던 지가 한참 지났던 것 같은데, 개정판으로 다시 만나게 되어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
어려운 인문학을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잘 읽히도록 씌여진 가장 대표적인 책이 아닐까 싶다.
본 1편은 현실세계인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를 다룬다.
먼저 역사는 시간에서 출발한다는 대전제로 시작한다.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며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다. 시간에 대한 입장은 동양과 서양이 차이가 있는데, 직선적 시간관은 서양 그리스도교를 토대로, 원형적 시간관은 불교를 토대로 형성되어 왔다.
역사의 다섯 단계를 살펴보면, 원시 공산사외와 고대 노예제 사회, 중세 봉건사회, 근대 자본주의, 현대사회로 구분할 수 있다. 모두가 평등했던 태초의 사회는 생산수단의 발견으로 생산물을 확보한 이가 권력을 가지게 되는 공산사회로 발전하게 된다. 이는 고대로 넘어가면서 왕고 귀족, 평민, 노예라는 신분의 격차를 발생시켰고 중세 봉건사회로 넘어가면서 더욱 세분화된 계급을 맞이하게 된다. 중세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계급은 영주로, 사유지인 장원에서 발생하는 모든 생산물의 소유권을 가진다. 더 많은 영토와 생산물을 갖기 위해 영주간 전쟁이 발생하며, 같은 목적을 바탕으로 공장이 탄생하게 된다. 기계와 분업이 생기며 부르주아라는 신권력 계층이 탄생하며 자본주의가 시작되었으나, 공급과잉은 제국주와 전쟁으로, 이후 신자유주의라는 새로운 경제체제로 발전해 왔다.
경제는 시장의 자유를 중시하느냐 정부의 개입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로 구분된다.
자본주의는 신자유주의와 후기 자본주의로 표현 가능하며, 사회주의는 공산주의와 사회민주주의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신자유주의는 시장의 자유를 추구한다. 구체적으로 세금과 복지 수준을 낮추는 것이고, 반대로 후기 자본주의는 정부의 개입을 추구하여 세금과 복지 수준을 높이는 것이 목표이다. 자본가와 노동가 중 누군가는 손해를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경제체제는 정치체제와도 밀접히 연결되어 있으며, 성장과 분배의 문제로 귀결된다.
정치는 보수와 진보로 구분된다, 정도에 따라 극우, 우파, 중도, 좌파, 극좌로 세분화할 수 있으나 누군가의 정치성향을 물어볼 땐 크게 우파와 좌파로 구분짓는 것이 일반적이다. 거의 모든 사회는 우파와 좌파가 대립하고 있으며, 보수는 초기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로의 방향성을 의미하여 시장 자유를 중시하고 정부 개입을 거부한다. 자본가와 기업의 이익을 대변해주는 입장이다. 반면 진보는 후기 자본주의와 사회민주주의, 공산주의의 방향성을 의미한다. 시장 자유보다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약자와 저소득자, 소외계층의 삶을 고려하여 빈부격차 완화 및 사회갈등 축소를 목표로 한다. 보수 정당이 정권을 잡으면 시장성장이 우선시되고 진보 정당이 정권을 잡으면 복지가 우선시된다.
이러한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소수의 엘리트에 의한 결정과 다수 시민에 의한 결정으로 나뉜다. 엘리트주의는 사회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으나 부패와 독재 등의 소수를 위한 사회가 될 수 있는 단점을 가진다. 민주주의는 평등한 개인들이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정당과 경제체제를 선택하는 정치 형태로, 가장 불만이 적고 안정적인 정치방식이나, 의사결정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다수의 횡포가 가능하다.
사회는 개인과 집단이라는 두 주체간 갈등의 상황으로 비롯된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가 바로 그것이다. 노동자가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소수의 기업가와 자본가로 나뉨에도 각각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갈등이 계속된다. 대중은 미디어의 영향 아래 노출되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진실을 마주할 수 없는 사고의 틀에 갖히기도 한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주체적인 삶을 위해 윤리가 필요하다.
윤리는 누구나 따라야 할 도리이다. 이는 도덕 법칙과 의무를 준수하는 의무론과, 행위의 결과를 우선시하는 목적론으로 나눌 수 있으며, 어떠한 윤리의식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하여도 사람마다 다른 의견을 가진다. 윤리 절대주의로서의 의무론은 칸트에 의해 주장되었으며 절대적 도덕 법칙을 준수할 것을 요구한다. 상대주의로서의 목적론은 공리주의자들의 주장으로 행위의 결과가 이익을 창출할 때 윤리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의무론과 목적론의 견해가 중요한 것은 정치 경제 사회에서 누구의 이익을 대변할 것인가의 문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어떠한 것에 우선순위와 가치를 두는가에 따라 우리는 수많은 결정과 주장을 하며, 이는 윤리의식으로 정치경제사회 및 역사를 바꿔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