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저자인 박세익 전무는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리는 개미투자자의 본격적인 투자 시작에 큰영향을 미쳤고, 이후로 투자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상당한 역할을 한 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유명 투자자들이 주식 관련 책을 쓰는 트렌드에서 어찌보면 약간 늦게 책을 출간했다.
특별부록으로 붙어 있는 월간 시장전망 및 운용전략은 철지난 부분이고, 어찌보면 쓸데 없이 보이기도 하지만, 투자자의 마음가짐 및 포트폴리오 구성 챕터는 상당히 의미있게 읽었다.
책의 일부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특히 성장주 투자에서 피터린치가 좋아했다는 PEG개념이 마음에 들어왔다. 성장률 대비 순이익 배수 price earning to growth ratio.
흔히들 주식투자자가 말하는 PER은 현재시점에서의 이익 대비 주가의 비싸고 싼지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한다면, 투자자에게 더 중요한 점은 3~5년 후 해당 기업의 이익증가율인 것이다. 따라서 연 40%씩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기업의 PER 40배는 비싼 밸류에이션이 아니며, 반대로 이익증가가 없는 기업의 per 5배는 안전마진을 확보한 것 처럼 보이지만, 이익이 계속 줄어들면서 향후 주가가 더 하락할 수 ㅣㅆ는 비싼 주식이 되는 것이다. PBR도 마찬가지아다. PBR 0.3~0.5인 기업의 경우 당장 회사를 청산하고, 주주에게 나누어 주더라도 현 주가 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회사는 부도 나지 않는 이상 청산하지 않는다. PBR이 아무리 낮더라도 적자이거나, 순이익이 자산대비 낮을 경우에는 주가가 상승하기 매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이익의 확장성에 투자하는 것이 확률이 높은 것이다. 그리고 주식시장도 이러한 원칙에 의거하여 거래된다. 좋은 기업이나 부동산은 PER이 높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확장성이 좋은 성장주를 사고 싶다면 고 PER 주를 사야한다는 의미이다. 저 PER 저 PBR 주식을 산다면 돈을 잃을 확률은 줄어들 수도 있지만, 높은 수익률을 올리긴 어려울 것이다. 미국주식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대표적으로 주가가 급상승한 페이스북,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 구글, 테슬라, 엔비디아 모두 PER은 상당히 높다. 하지만 계속해서 성장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믿기 때문에 성장성이 높은 것이다.
위대한 기업의 조건을 풀어 쓴 챕터도 흥미로웠다. 투자자문사를 다니다가 간 MBA에서 valuation 수업을 들은 이야기 이다. 적극적 우대조치는 과연 제로섬 게임ㅇ니가?에 대한 토론이었는데, 필자는 소수자 의무고용 같은 조치들이 제로섬이 아니고 윈윈 게임이라고 의견을 개진한다. 차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다면, 사회적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 98년 스티브 발머 체제에서의 MS는 여러 실패를 해왔다. 물론 윈도우 등 소프트웨어는 는 잘 팔렸지만, 태블릿 PC 실패, 윈도우 폰 실패 PC에서 모바일로 가는 패러다임 전환 실패 등 상당히 많은 실패를 해왔다. 그로인해 스티브 발머는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다. 이후 CEO 를 맡은 사람이 인도인인 사티아 나델라이다. 이후 주가는 10배 이상 상승하였고 MS를 다시 세계 최고의 회사의 반열에 올리게 된다. 사티아 나델라는 전형적인 마이너리티였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사회는 이런 사티아 나델라에게 최고 경영자라는 직책을 보유하였다. 만약 빌게이츠가 최고경영자를 소수자인 사티아에게 주지 않고 딸이나 아들에게 주었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극적인 주가상승을 이루어 낼 수 있었을까?
위대한 기업은 위대한 경영원칙에서 탄생한다. 한국기업에서도 과연 인도나 동남아 출신의 유능한 기술자를 CEO로 또는 회장을 임명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면 변화는 쉽지 않다. 이러한 변화가 이루어지는 기업을 발견하다면 투자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어떤 기업도 떠오르지는 않는다. 인종 지역 성별 등 소수에 대한 차별이 완벽히 없어진다면 우리나라를 선진국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