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첫번째 스토리에 쉽게 공감하지 못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요즘은 너무나 해외여행이 보편화 되어있다.
가족과 가기 좋은 곳, 먹방에 좋은 곳, 트레킹에 좋은 곳 등 테마별 여행지 뿐 아니라,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추천하는 여행지도 쭈루룩 정리되어 있다.
휴가를 쓴다고 하는 직장 동료에게, '이번엔 어디로 가?'라고 질문하며,
유럽의 어딘가, 아메리카대륙의 어딘가, 혹은 어떤 동남아 휴양지가 대답으로 나올거라고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일년에도 몇번씩 어딘가를 향하고,
또 다시 일상으로 복귀한다.
그렇게 자주 가면서도, 평범한 직장인이기에 더 길게 가지 못하는 현실을 원망하며,
누군가가 어디에서 한달살기를 한다고 하면, 누군가가 세달동안 어느 대륙 일주를 한다고 하면,
왜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는 묻지도 않은채, '부럽다~'를 외치고 있다.
나는 무엇을 부러워 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을 덮으며 '나의 여행의 이유는?'이라는, 이 책의 제목이자 매우 직관적인 그 질문에 다다르게 되었다.
나는 여행을 왜 가는가?
올해는 어딜 다녀왔고, 내년엔 어딜 갈 예정이고,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도장깨기처럼 다녀온 나라에 색칠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여행지에서 맞이하는 하루가 일상에서의 하루보다 특별하다고 느껴지는 건 과연 무엇때문일까.
아주 가까운 한달 후, 나는 올해 마지막 여행을 앞두고 있다.
나의 마지막 휴가를 그 곳으로 선택한 이유, 그리고 그 곳에서 내가 느끼고 싶은 감정들, 새삼스레 한번 더 생각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다녀와서, 일상으로 복귀한 후, 짤막하게 나만의 스토리를 적어보고자 한다.
나의 여행의 이유에, 답을 내릴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