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운 경제, 금융을 이토록 쉽게 잘 설명하는 책을 만난 것은 행운! ]
‘부의 시나리오’ 책의 저자이신 오건영 신한은행 부부장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YouTube에서 유명한 삼프로TV 채널이었다. 금리, 인플레이션, 글로벌 경제 등 어려운 개념들을 경제 공부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시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알고 보니 이 책이 벌써 세 번째 출간한 저서인 만큼 경제분야 도서 베스트셀러 저자로도 이름을 날리고 계셨다.
이 책이 특히 좋았던 점은 저자가 옆에서 직접 설명해 주는 듯한 느낌의 구어체와 쉬운 말로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는 점이있다. 또한 책의 편집 및 구성에 있어서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누구나 재밌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의 본문 곳곳에 그래프와 도식화된 그림 및 관련 설명이 잘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읽는 내내 굉장히 흡입력 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올해 6월 출간된 신간인 만큼, 코로나19 팬데믹과 대응 경제정책 등 시의성 있고도 중요한 이슈들을 반영하고 있어서 더 재밌고 흥미로웠다. 저자의 설명 덕분에 그동안 뉴스나 신문기사, 유튜브 등을 통해 습득한 코로나 시대의 경제 관련 지식의 파편을 조각조각 맞춰나갈 수 있었다.
[ 기초 개념 공부부터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제, 그리고 4가지 부의 시나리오까지 ]
초반부에서는 금리와 환율, 채권에 대한 설명이 있었는데, 금리와 환율은 결국 경제학의 원리인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과 채권은 이러한 금리와 기간에 따라서 손익이 발생한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코로나19 발발 이후 발표된 각종 경기 부양책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고 전체 금융시장의 흐름과 투자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관련 내용을 전반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또한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초 개념 등을 설명한 내용과 매크로 경제 차원의 디플레이션 대응방법 설명에 이어서, ‘성장’과 ‘물가’에 대한 내용이 핵심이었다. 성장과 물가가 만들어내는 시나리오 4가지(고성장&고물가 / 저성장&고물가 / 고성장&저물가 / 저성장&저물가)를 분석하고, 각각의 시나리오에 따라 개인 투자자가 어떻게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를 해야 할지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나는 개인 투자자로서 각각의 시나리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고민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가 ]
저자는 현재의 저성장&저물가 국면에서 고성장&고물가 국면으로 넘어가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개인의 포트폴리오에 저성장&저물가 국면에서 유리한 자산들을 높은 비중으로 담아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즉, 현재에는 포트폴리오에 주로 성장주와 채권, 그리고 금을 담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고성장&고물가 국면으로 전환된다면, 중후장대 관련 섹터에 대한 비중과 금융주에 대한 비중을 조금씩 확대하면서, 채권 자산의 비중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지역적으로는 1) 현재 미국 혹은 선진국 관련 자산의 비중이 높아야 하겠지만, 2) 시간이 흐를 수록 조금씩 신흥국 자산, 특히 그중에서도 중국 관련 자산의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이와 더불어 불안정한 포트폴리오를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달러’를 포트폴리오에 일부 편입해, 중장기적인 포트폴리오 운영에 있어서 자산 가격조정에 대비하는 전략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말한다.
[ 나는 앞으로 어떻게 공부하고,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
이 책을 읽으면서 기존에 ‘투자’하면 ‘주식’만을 생각했던 나의 좁은 투자 관점을 조금 더 넓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 달러, 채권 등에 다양한 자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더 많은 분야를 공부해서 나만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가고 싶다. 주식이 매력적이고 좋은 투자 자산임은 분명하지만, 평생에 걸쳐 해야 할 중장기적 투자 인생에 있어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 격언도 있듯, 좀 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을 통해 수익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한 투자 전략을 추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