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역사에 대해 처음으로 흥미를 가지게 만들어주셨던 선생님.
역사 공부를 해보고 싶었고, 단지 수능이 아닌 살아가기 위해 역사를 알아야겠다고 생각하게 해주셨던 선생님.
그 선생님의 이름이 보여 냉큼 선택했던 책이다.
국회의사당 바로 앞에 위치한 회사에서 일을 하는 탓에,
그리고 '정책금융기관'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일을 하는 탓에,
매일 두 개의 색깔이 싸우는 모습과 시끄럽게 울려대는 무언가를 외치는 소리를 보고 듣게 된다.
역사책을 읽고나서 왜 정치 얘기를 하냐 싶겠지만,
No Japan, 검찰개혁, 난민문제, 북한문제 등 수없이 쏟아지는 정치적인 논란에서, 그저 방관하거나 댓글에 휘둘려 판단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나의 주관과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역사에 대한 지식은 필히 뒷받침되어야할 부분이란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와는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고 우리나라가 만들어온 긴 역사를 단순 저 세상 얘기로 치부하기엔, 우리의 선조들이 했던 선택에서 배울 것들은 무궁무진했다.
과거엔 신분의 차별이 있었다면 현재는 부의 불균형이 있고,
과거엔 왕권 세습을 위하여 싸웠다면, 현재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당'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그때보다 더 치열하게 싸우는 듯하다.
칼과 창이 언론과 댓글을 통한 공격으로 바뀌었을뿐.
역사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내가 지금 맞다고 생각하는 그 선택이 잘못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열린 사고를 갖게 해준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정치를 잘하는 사람이 잘 나간다'라는 말이 하루가 멀다하고 들리는 이 조직에서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 고민이 들 때 들춰봐야할 지침서가 되어준다.
역사라는 것을 수능공부하듯 연도별로 외우는 '암기과목'의 하나가 아니라,
가십거리보다 훨씬 영양가 있고 교훈적인 스토리들의 집합으로 볼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