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테크의 관심이 한창이라 신청했던 책이다. 큰 줄기에서 이 책에 대한 평을 내리자면, 재테크의 테크닉을 알려주기 보다는 큰 틀에서 어떻게 생각하는것이 바른 방향인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1. 아무도 미치지 않았다.
어떤 세대의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굉장히 두려워하는 경향을 보이고, 어떤 세대의 사람들은 매우 공격적인 투자를 즐긴다. 이들의 성향은 보통 그 세대의 경험에 따라서 형성된다. 각자는 서로 다른 세상에서 돈에 대한 관점을 형성했다. 어떤 집단에서 터무니없다고 생각하는 돈에 대한 관점이, 다른 집단의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합리적인 관점일 수 있다. 개인적인 경험과 자신만의 세계관, 자존심, 자부심, 마케팅 등 괴상한 이유들이 전부 합쳐져서 자신에게 옳은 내러티브가 형성되고, 이 내러티브에 따른 투자/돈에 대한 관점이 형성된다. 우리는 모두 원시의 인류와 굉장히 비슷한 관념과 반응체계를 가지고 있다. 손실 회피 편향이 있고, 군중심리 역시 존재한다. 그런데 불과 20-50년 정도의 경험밖에 없는 현대적인 금융 시스템에 완벽하게 적응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우리가 팩트가 아닌 감정에 휘둘리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거의 모두가 이 게임에 처음 참가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미친짓이 누군가에게는 대단히 합리적이다. 각자의 환경에 따른 경험칙을 형성하고 이에 따라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뿐이다.
2. 어디까지가 행운이고 리스크인가
리스크와 행운의 경계를 나누는 것은 쉽지 않다. 여러 사례들을 검토하다 보면 분명한 한가지를 깨닫게 된다.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많은 결과물들이 개인의 노력이 아닌 여러가지 변수들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성공을 행운 때문으로 판단하는 것은 남에게나 나에게나 적용할 때 모두 바람직하지는 않다. 다만, 우리는 행운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하며, 행운의 크기가 때때로 너무 거대해서 엄청난 성공을 만들어 낼 수 있음도 알아야 한다. 빌게이츠의 성공도 우연히 그가 다니던 학교에 컴퓨터가 있기 때문일 수 있다.
3. 결코 채워지지 않는것
돈의 절대적인 양이 얼마나 되어야 사람들은 만족하게 될까? 돈을 더 벌기 위해서 어느 순간 더 많은 리스크를 짊어지고 있지는 않는걸까? 어느정도 부자가 되었다면 이러한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얼마나 더 벌고 싶은가? 누군가와 비교하고 있지는 않은가? 충분하다고 느끼는가? 돈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자본주의에서 우리는 부를 만들어내고, 비교하고, 불충분하다고 느끼면서 끝없이 부를 추구하도록 채찍질 받고 있다. 행운과 리스크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리스크를 언제 멈춰야 할 지 알아야 한다.
4. 시간이 너희를 부유케 하리니
가장 인상깊은 파트였다. 사람들은 수익율 자체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당연히 높은 수익율은 더 빠른 속도로 부자로 만들어준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기간이다. 투자란 곱하기의 혹은 승수의 영역이기 때문에 적당한 수익율로도 많은 기간 유지만 한다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워런버핏이 최고 부자인 이유는 어려서부터 투자를 시작했고, 매우 장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려라. 복리의 마법이 우리를 부유하게 만들 것이다.
5. 부자가 될 것인가, 부자로 남을 것이다.
부자로 되는 것과 부자로 남는 것은 다른 일이다. 부자로 남는다는 것은 자본시장에서 살아 남는 것이다. 큰 부를 일구어도, 한번의 실패에 일궈둔 모든 것들을 날린다면 그는 부자였지만, 생존하지 못한 것이다. 짧고 굵게 살다가 간 것이다. 생존의 관점에서 나의 모든 것을 건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책에서는 자만을 하나의 이유로 꼽았다. 부자가 되면 모든 것을 가지고, 나의 능력이 우월한 것처럼 느껴져 자만할 수 있다.
6.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정말 뛰어난 투자자도 모든 것을 맞출 수는 없다. 확률분포도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끝단의 일들이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기도 한다. 몇 안되는 소수의 사건이 결과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것이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남들이 모두 미쳐가는 몇 안되는 날에 내가 어떤 의사결정을 내리는가 하는 것이다. 투자의 천재는 주변 사람들이 모두 미쳐갈때 평범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다. 워런버핏이 말하기를, 자신에게 돈을 벌어준 것은 10개 종목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는 평생 4-500개의 종목에 투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