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을 택한 이유는 요즘 시대에 무례한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주로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을 즐겨서 한다. 2013년에 한 게임을 아직까지하고있으니 상당히 오랜기간 게임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 게임에는 전체채팅이라는 기능이 있다. 전챗을 통해서 게임의 적과 채팅을 할 수 있다. 아군과 채팅을 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이러다보니 참 재미있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 왜냐하면, 우리팀이 못할 경우 비난을 하고 적팀이 못할 경우 비난을 하는 등의 일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흔히 롤을 하는 사람들은 게임을 하면서 못하게 될 경우 부모님의 안부를 많이 묻는다는 표현을 한다. 얼핏 귀엽게 느겨질 수 있게 말을 했지만 직접 겪어보면 굉장히 무례한 일이다. 이것은 현대인들이 말의 무게감을 알지 못하고 무작정 쉽게 말하는 성향에 기인한다. 특히 초등학생들 중학생들의 경우에는 자신의 언행이 타인에게 어떻게 비춰지는지에 대해 심각히 고민하지 않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말을 한다. 특히 감정에 굉장히 충실하여 조금이라도 화가 나게 된다면 분노의 말을 쏟아내는데 이럴때마다 게임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게 된다. 최근에는 게임의 운영사인 라이엇도 이러한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는지 전체채팅을 차단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전체채팅 자체를 차단해버렸다. 그리고나서 현재 이런저런 상황을 지켜보는 중인데 유저들도 굉장히 이 부분에 대해 긍정적이다. 물론 약간 심심하다는 반응 도 있다. 특히 전체 채팅이 상대방을 비난하는 용도가 아니라 전략적인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기능보다 악기능이 더크다고 판단되기때문에 게임사 입장에서도 이를 금지시켰다. 사실 나도 전체채팅을 통해서 상대방을 도발하는 것이 일종의 격장지계로서 정상적이지 않은 판단을 이끌어내는 게임의 일부라고 생각해서 종종 전체채팅을 이용하는 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채팅의 단점은 이루말할수 없다. 실제로 뉴스에는 게임으로 인해서 현실에서 복수를 하는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흔히 현실에서 피를 보자는 뜻으로 현피라고 하는데, 현피뜨자는 말이 심심치않게 들리는 것을 보면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무례한 언행들이 게임에서만 이루어질까. 최근 대한민국은 대선이슈로 뜨겁다. 여러 대선후보들이 나와서 토론을 하고 선거유세를 다니면서 자신의 공략을 설파한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도 굉장히 무례한 언행들이 많다. 특히 자신의 지지도를 올리기 위해서 상대를 헐뜯는 흑색선전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있어왔다. 비단 정치의 측면에서는 무례한 시대가 항상 있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무례한 언행들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아마 인간의 본성이 그렇기 때문 아닐까? 인간이 선동을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믿고싶은만 믿는 성향이 있는 것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이것들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비방이 또다른 집단의 쾌락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수도없이 많다. 특히 자신들의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서 또는 믿음을 고양시키기위해서 중세시대때 행해졌던 마녀사냥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마녀사냥은 현대시대에도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심각한 것은 인터넷 여론상에서 마녀사냥이 이루어지는 경우이다. 대중들은 자극적인 가십에 쉽게 넘어간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이 무료하기 때문이다. 매일 반복해서 나가는 직장, 매일 반복해서 겪는 생활 패턴 속에서 우리는 조금이라도 자극적인 것을 찾는다. 그리고 타인을 비방하는 언행과 소재는 매우 흥미롭게 다가온다. 왜냐하면 내가 비난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한 사람을 다수가 비난함으로서 마치 단체는 하나가 된 듯한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 결정적이다. 이러한 속성이 남아있는한 우리는 언제나 무례한 시대를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럴땐 어떻게 품위있게 살아가야하는가. 품위란 과연 무엇인가. 이것에 대해서 항상 고찰하기 때문에 우리는 야만인이 아니라 문명인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 잠들기전에도 품위에 대해서 고민한 후 내일은 더 나은 삶을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