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화해 - 상처받은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용기"
이 책은 육아중인 엄마 아빠, 혹은 예비부모, 또는 어렸을적 받은 상처가 크거나 부모님이나 가족간의 사이가 좋지 않아 트라우마나 상처가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줄만한 책이다.
말도 안되는 것을 참고 견디기만 하는 나 - 아주 공감가는 말이다. 나 또한 그러니까.. 나는 원래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었어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내가 참고 참아 무사히 넘어간다면 모두에게 좋은것이다!라며 스스로 위로하는 스타일이다. "싫어요"라는 말은 사회에 나와서 생활한지가 15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아직은 어려운 말이다.
하지만 지난 세월에 받았던 상처는 고스란히 남아있었어요.- 내가 참고 견뎌서.. 그것도 말도 안되는 것을.. 절대로 참지 말아야 하는 것을 참아서 얻게 된 것이 무엇일까?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니 참.. 바보가 없었다. 물론 사람은 떄로는 참을 줄 알고 인내할줄 알아야 하지만 누가 보아도 부당한 대우와 참지말아야할 상황에 대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는 참지 않기로 다짐해 본다. 왜냐하면 한쪽만 일방적으로 참는다고 해서 평화가 오는것 또한 아니기 떄문이다. 진짜 억울한만큼 참아도 "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래? 뻔뻔한거 아냐? 라는 말이 절로 나올정도로 상대방은 나를 배려하거나 이해해주지 않는다.
이제 잘못된건 잘못되었다고 말해야 할때이다.
이 책은 어릴적 자녀오 부모와의 관계에서 빠그덕거리는 모습, 혹은 부부와의 관계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등 어린시절 상처가 있는 사람들의 사연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나는 감사하게도 어린시절 부모님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그렇게 상처받은적은 없다. 지금도 나의 부모님께서는 나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지지해주신다. 그런 정말 복받은 일이다. 감사학 생각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부유해서 이것저것 다 사주거나 하신것도 아니었지만 어떻게 보면 평범한 가정이었고, 물론 부모님께서 부부싸움을 하는 날도 있었고, 언성을 높이거나 한 적도 있었지만 불안하거나 엄마아빠가 이혼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본적이 없다.
아빠는 내게 한번도 손찌검을 한적이 없었고, 딸에 대한 무한 신뢰가 있었다. 혼나는 건 언제나 엄마에게 혼났지만 엄마가 악역을 자처한다는 걸 알고있었고 엄마를 미워하거나 서운하다고 생각한적은 아주 어렸을적 잠시였다. 그렇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는데 두 자매를 키우는 엄마인 지금 나는 육아가 쉽지는 않았다. 아이들을 먹이고 재우고 키우는 스킬은 늘어난다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공감해주는게 서툴고 우리 엄마아빠처럼 무한사랑을 주고 있나? 라는 의문과 함께 자신이 없어졌다. 그래서 <화해>책 속의 다양한 사연을 읽으며 사연속의 부모 모습이 혹시 나는 아닐까 투영해보았다. 몇몇 모습에서 화났을때의 내 모습이 보였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이런태도를 보여서 우리 아이들이 상처를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들도 들었다.
특히 독립적이고 똑부러지길 큰 아이에게 너무 바랬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12p 내용인데, 터울이 많이 나는 자매를 키우며 자연스럽게 큰아이에게 의존하게 되었던것같다. 동생돌보기,심부름등등 많은 부탁을 하게 된다. 그런데 다 컸다고 생각한 지금 "엄마 나도 아직 어리거든, 왜 동생만 챙겨줘?"라고 이야기하는 첫째의 말에 씁쓸하게 웃을수 박에 없었디.
살면서 받은 상처가 많아요. 나도 내 안의 상처가 많다는 걸 알고 있지만 애써 외면하지요, 우리 이제 그러지말고 내 아의 상처많은 나와 화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내가 아니면 누가 나를 알아주나요.
책에 그런말이 있다. 내 인생의 뿌리를 흔들만큼 괴로워하지 말라고요, 나에게 얼마간 폭풍우처럼 지나갔던 시련들을 이제는 조금 가볍고 심플하게 생각해보려는 시도를 하려고 한다. 나는 걱정이 굉장히 많은 타입이다. 해결이 될때까지 못견뎌 하는 스타일이다. 가끔 생각나는 일을 축소해서 다이어르에 끄적거리는데, 거기엔 걱정부자라는 말이 메모되어있다... 걱정부자... 걱정을 사서하는 나에게 이제 조금은 걱정을 내려놓으라고 메모가 되어있다, 어떻게 내려놓을지 걱정하는 나를 보며... 그저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