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많아 나쁜 공기가 머무를 수 없는 곳이 제주도다."
천혜의 섬..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유채꽃과 동백꽃이 아름다운 섬.. 감귤의 고향..
신비하면서도 가장 익숙한 우리의 섬 제주도는 계절마다 다른 감동을 주는 풍경들, 먼 곳으로 떠나온 기분의 날씨, 그리고 섬세하게 살필수록 새로운걸 발결하는 무궁무진함으로 '낯설어서 좋은 곳'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은 이런 낯섦과 좋음을 찾아 제주도를 여행하는 '제주허씨'들에게 누국가의 기행문이자 답사기, 때로는 제주학 가이드북이 되는 무궁무진한 제주도같은 책이다.
지난 몇년 전, 제주도의 동쪽 조천과 구좌에 갔었던 기억이 난다. 조처과 구좌는 마을을 아우르는 아름다운 해안도로,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해안가 시당들,천연기념물 비자림과 굽이ㅣ는 수많은 오름들, 그리고 제주 신들의 고향인 송당 본향당이 위치하고 있는 '제주 답사의 1번지'로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곳이다.
가을의 끝자락에 재주 답사기를 읽으며 책 속 이야기들을 미리 알고 가지못한 것이 아쉽기도, 또 내가 다여온 장소들이 소개되는 것을 보며 반갑기도 했다. 답사기를 읽고 다시 기억하는 제주도는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1. 비자림 #천연기념물 #곶자왈
- 천연기념물 제 374호. 제주 평대리의 비자림은 한라사 동쪽에서 뻗어 내려간 종달~한동 곶자왈 지역의 중심에 위치한 평지림이다. 이곳에는 2,80여 그루의 바자나무와 희귀한 난초 식물들이 밀집해있어 푸르고 빼곡한 초록의 기운을 가득 받아갈 수 있는 제주의 대표 명소이기도 하다. 비오는 날의 비자림은 유난희 신비한 분위기를 내뿜는다. 바닥에는 화산석의 일종인 '송이'가 깔려있어 축축한 날에도 소복한 길을 내어준다. 두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들, 빼곡한 이끼와 이름 모를 풀들의 냄새가 함께하는 비자림은 그 존재만으로도 낯선이에게 건내는 제주의 다정한 인사처럼 느껴진다.
2.절물자연휴양림 #천연림 #삼나무숲 #절물오름
-사실 나도 제주도에서 가장 감동받은 것은 천연림이었다. 우리나라엔 없는 줄 알았는데 발길 닿지 않는 무서운 천연림이 있다는것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410p
절물자연휴양림은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숲 안쪽 깊숙이에 들어앉아있는 천연림이다. 울창한 수림의 대부분이 30년 이상 된 삼나무들이기 떄문에, 휴양림에 들어서면 길게 쭉 뻗은 울창한 나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습한 날 유난희 초록으로 반짝거리는 이끼들은 비오는 천연림의 선물처럼 느껴진다.
3.구좌해안도로 #세화리-하도리-종달리
-멀리 성산일출봉이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져 있어 제주도 일주도로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15p
세화리에서 하도리를 거쳐 종달리에 이르는 해안도로는 길게 뻗은 아름다운 일주도로이다. 제주 올레길 20,21코스가 이 해안도로를 지나가고 있어 뚜벅이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길이기도 하며, 운이 좋은 날에는 제주 돌고래들이 이동하는 것을 목결할 수 있다고도 한다.
걷다보면 해녀 신당인 갯것할망당을 발견하기도' 하고 거쳐가는 해변들에 발을 담궈볼수도 있다.
4.오름 #다랑쉬오름 #산굼부리
-제주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오름을 보고 자랐고, 거기에 의지해 삶을 꾸렸고, 오름 자락 한쪽에 산담을 쌓고 떠나간 이의 뼈를 묻었따. 오름이 없는 제주도를 제주인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나의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82p
'오름'이란 산봉우리, 또는 독립된 산을 일컫는 제주어로 한라산 자락에만 자그마치 300곳이 넘든다고 한다. 화상섬인 제주도의 생성과정에서 만들어진 기생화산이기 떄문에 지상에서 보면 봉긋하지만 정상에 이르면 분화구가 둥글게 파여있는 모양이다.
관광지로도 유명한 교래의 산굼부리는 그 자체는 오름인데 제주의 오름 중 굼부리가 가장 크기 때문에 산굼부리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산굼부리를 지나 송당목장의 언덕길을 내려가면 경사진 들판에 있는 오름의 능선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제주의 동북쪽 구좌읍 세화리 송당리 일대는 크고 작은 무수한 오름들이 저마다의 맵시를 자랑하며 드넓은 들판과 황무지에 오뚞하여 오름의 섬 제주에서도 오름이 가장 많고 아름다운 '오름의 왕국'이라고 했다. 그중에서도 다랑쉬오름은 '오름의 여왕'이라고 불린다.
5.해녀 #하도리 해녀 불턱 #숨비소리 #종달리 돈지할망당
-해녀들은(중략) 물 위로 솟을 떄마다 '호오이'하면서 한꺼번에 막현던 숨을 몰아쉽니다. 그 소리를 '숨비소리'라고 하죠. 숨비소리는 음정이 날카로우면서도 짙은 애상을 간직한 정 깊은 생명의 소리입니다.나의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149p
갯가에는 해녀들의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불턱이 있다. 둥글게 돌려진 돌담이 바람을 막아주고 가우데는 불턱이 있어 불을 쬐게 되어 있다. 불턱에 둘러안장 정담을 나누고 하군 해녀는 일하는 요령도 배운다고 한다. 바람을 등진 좋은 자리엔 대상군이 앉고 하군은 연기 나는 쪽에서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은 채 불을 쬔다고 한다. 엄격한 불문율같은 질서가 있다.
돈지는 배가 닿을 수 있는 해안가라는 의미이다. 돈지할망당이란 '해안가 신당'이라는 뜻이다. 종달리 돈지할망당이야말로 가장 제주의 해신당다운 곳이다. 신령스럽게 생긴 바위와 작은 굴, 그리고 모진 바라에 가지가 굽고 굽으면서도 윤기나는 푸른 잎을 잃지 않은 생게남을 영험하게 생각하여 신당으로 삼은 것이라고 한다.
그떄는 몰랐지만 지금은 아는 것들에 아쉬워하고 돌이켜보면 다음을 기대해보는 시간들은 언제나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을 읽으며 기억속의 제주를 꺼내볼수 있어 좋았고 또 앞으로의 만나 볼 더 멋진 제주를 기약하며 이만 책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