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1권에 이어 2권은 또다른 이야기로 전개되었는데, 직지를 디자인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인 세종대왕의 한글창제였던 것에 약간은 긴장감을 가졌었다. 특히, 이 서평을 작성하게 된 현재 시점이 한글날 바로 전날인 10월 8일인 점 또한 뭔가 내 자신이 우리나라 말에 대한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하는 것 같다.
특히, 등장인물 중 하나인 "카레나"가 보냈을 어렵고 고되었던 삶을 생각해 보면, - 비록 이 소설이 픽션의 요소가 강할지라도 -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우리나라의 한글을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한글을 백성에게 보급하고 쉽게 익혀지게 하기 위해 직지라는 금속활자를 만들도록 한 세종대왕의 희생정신 또한 지금 생각해 보면 단순한 한 왕의 쇼맨쉽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욱 기억에 남는 내용은 카레나가 마지막에 한 말인 "상감마마, 새 글자는 완성하셨는지요?"였다. 이국만리에서 내가 태어난 국가에 대한 충성심, 애국심을 그대로 갖고, 특히 우리나라의 글자에 대해 죽는 순간까지도 잊지 않고 있다는 것, 가끔씩 Globalization 등을 외치면서 외국, 외국하는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1권에서도 언급한 내용이지만, 우리는 우리의 것에 대한 자부심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 특히, 외부(외국)에서 우리나라의 것을 비하하거나 그 가치를 낮추는 행위에 대해서는 지나치리만큼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한 번 뒤로 물러설 때마다 그들은 그래도 되나보다 하고 이것저것 시비를 걸어올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강한 모습은 우리의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데서 출발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를 항상 기억하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