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 아마도 세상의 가장 가깝고도 먼 관계이면서 가장 아끼지만 묵뚝뚝한 관계이기도 할 것이다. 나를 가장 닮았고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면서도 가장 싫어하기도 한 사람이다. 이책은 아들에게 좀 더 현명하게 살아가면서 아버지가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좀 더 멀리 인생을 살아가라는 뜻으로 써여진 아버지의 간절한 충고이기도 하다.
이글을 읽으면서 예전에 황수관 박사의 강연이 생각이 났다. 이야기는 대충 이렇다
대청마루에 53세 된 아들이랑 83세된 아버지랑 마주 앉아있는데 창가에 까치 한 마리가 날라와 앉았습니다.
아버지가 물었습니다."얘야 저게 뭐냐?" "아버지! 까치예요." "그래? 오냐. 고마워."
두 번째 또 물었습니다. "얘야, 저게 뭐냐?" 아들은 좀 답답한 듯 대답했습니다. "금방 까치라고 했잖아요." "오냐. 고맙다."
또 금방 잊어버리고 세 번째 또 물었습니다. "얘야, 저게 뭐냐?"
아들은 아주 짜증스러운 듯 퉁명스런 어조로 벌컥 소리치듯 대답했습니다."금방 까치라고 했잖아요. 아이, 그것도 못 알아 먹어요?"
그 소리에 아버지는 조용히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시더니만, 당신의 옛날 일기장을 꺼내오셨습니다. 그 일기장은 아버지가 서른세 살 때 쓴 일기장이었습니다. 아들에게 건네주신 일기장에는 이런 글이 씌어있었습니다.
대청마루에 세 살짜리 아들이랑 마주 앉아있는데 창가에 까치 한 마리가 날라와 앉았습니다. 아들이 물었다.
"아빠! 저게 뭐야?" "얘야, 까치란다." 내 아들은 연거푸 스물세번을 물었다.
나는 스물세번을 연거푸 까치라고 대답해주면서 내 마음이 왜 이렇게 즐거운지 몰랐다. 나는 사랑하는 내 아들을 너무도 귀여워서
품에 안아주었다. 이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세 번 물었는데 아들은 화를 냅니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스물세 번 물었는데 그 아들이 사랑스러운 거예요.
이렇게 하늘같이 높고 바다같이 넓고 깊은 게 자식을 향한 부모님의 사랑이십니다
내 아들에게 남겨줄수있는 가장 소중한 이야기들을 한 단락씩 적은 작은 실천담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난 당장 아들에게 전화해서 지금 뭐 하고 있냐고 물어봤는데.....돌아오는 대답은 왜? 아빠...였다. ㅎㅎㅎ
저녁에 이 책을 선물로 넘겨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