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지금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실에 근거해서 세상을 본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이며 그래서 더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에 대한 공감때문이었다.이 책을 읽으면서 객관적인 데이터들, 이런 것들을 근거로 있는 사실을 그대로 알리고 방법을 찾아가려는 저자의 생각과 의견을 따라가며 공감해보는 것은 경이롭고 흥미있는 과정이었다.
'사실에 근거해서 세계를 바라볼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객관적인 자료보다는 심정적이거나 보다 더 영향력있는 사람이나 언론의 이야기를 믿는 것이 현실이다.
나는 가짜 뉴스가 판치는 세상에 대한 피로감이 무척 크다. 무엇이 사실인가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이 무엇보다도 요청되는 시대에
하루 아침에 일어나기는 어려운 변화이지만, 이 책을 쓴 한스 로슬링은 분명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하며 두 가지 이유를 이야기 하고 있다.
첫째,정확한 지피에스가 길 찾기에 더욱 유용하듯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은 삶을 항해하는 데 더욱 유용하다.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볼 때 마음이 더 편안하다는 것이다. 대단히 부정적이고 삶을 겁주는 극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면 스트레스와 절망감이 적다. 그런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면 세계는 생각만큼 나쁘지 않다.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저자의 시각에 적극적으로 공감하게 된다.
이 책의 표지를 열면 그 안쪽에는 건강과 부를 나타내는 세계지도와 같은 도표가 나오는데, 평균수명과 평균소득을 물방울로 표시하여 세계 나라들의 건강과 부를 한 눈에 비교할 수 있게 한 것이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의 위치를 찾아보면서 오른쪽 상단 영국과 뉴질랜드와 나란히 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새롭게 느끼며 흐뭇하고 자랑스럽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얼마나 많은 세상 사람들이 '사실'에 대한 인식이 잘못되고 편견을 가지고 있는가를 데이터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보통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기구에서 정책의 방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책임자들 조차도 그렇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런 사실에 기반해서 저자는 절박한 마음으로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또한 지금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누리고 살고있는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여기서 언급되는 1-4단계의 삶 중 3단계까지의 삶이 나에게는 굉장히 낯설게 다가왔는데, 왜 그럴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면서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인간답게 사는 삶의 기준이 이 세계의 현실에 비해서 상당히 높게 책정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 사실은 책을 읽는 내내 나를 당황스럽게 했다. 막연하게는 알고 있었지만 도표를 통해서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4단계 미만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며 놀라웠다. 내가 느끼기에 저자의 시각에서 3단계의 삶은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이라는 것 또한.
분명히 세상은 많은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그러나 나의 놀라움 안에는 내가 지금 누리고 살고 있는 것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 왔음이 객관적인 사실의 근거들을 통해서 드러나며 또 다른 성찰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나는 세상사람들을 도우며 살고싶은 사람이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의 삶이 보다 더 존중 받을 수 있길 바라며 그것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실에 근거해서 선택하고 지원하는 것,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함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우게 된다.
또한 심정적인 배려와 지원이 때로는 전혀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는 것도 배우게 된다.
의사로서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삶이 나아지는데 기여하기 위해서 평생을 연구하고 새로운 도전을 아끼지 않았던
한스 롤링을 존경한다.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던 그의 삶의 태도와 의지에 경의를 표하며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이 책을 읽는 내내 올라왔다. 한번 더 차근차근 다시 읽어보며 저자가 우리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것들을 발견하면서 저자의 마음에 다가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