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인 직장인이 부모 찬스 대신 자신의 월급을 모아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한다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가 되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은 부동산 가격이 더욱 급등해 상황이 더 심해졌다. 개인적으로는 오랫동안 언젠가는 집 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해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하고, 집 값이 떨어질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면서 전세 생활로 메뚜기처럼 생활해 왔다. 또한 부동산 가격 하락을 기다리는 동시에 저렴한 가격으로 새 집을 장만을 할 수 있는 청약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그러던 중에 운이 좋았던지 2010년대 중반 어렵사리 청약에 당첨해 가까스로 내 집 마련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최근의 아파트 가격 상승을 접하고 보니 그동안 수 없이 들어 왔던 부동산 필패라는 세간의 말이 실감난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그 동안 왜 부동산을 투자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못했을까라는 자괴감도 들기도 한다. 부동산 투자라는 것이 소액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공부삼아 서울에 투자할 수 있는 아파트가 어디가 있을까라는 호기심으로 본 도서를 독서통신 연수교재로 선택하게 되었다. 저자가 부동산 전문가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도서 제목만으로 선택한 셈이다.
본 도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아파트 시장의 분위기와 흐름인 시장가치와 입지, 교육, 학군, 세대 수 등 아파트의 현재가치가 좋은 강남 반포, 대치, 압구정, 개포, 삼성동과 잠실, 여의도, 용산, 목동 지역에 대해 설명하고 주요 아파트들을 소개하고 있다. 2부에서는 떠오르는 서울의 신흥 부촌을 소개하고 있다. 용산 한남과 고급 부촌인 성수, 마포, 옥수, 금호, 강동 고덕과 둔촌, 흑석과 노량진, 상암, 마곡, 영등포 신길까지, 최근 10년간 우뚝 선 신흥 부촌 지역에 대해 설명하고 주요 아파트들을 소개하고 있다. 3부에서는 지금보다 앞으로 더 기대되는 미래가치가 높은 지역을 소개하고 있다. 송마의 거여, 마천, 광장동, 구의, 가재울, 수색, 증산, 동대문, 상계, 중계, 창동, 과천 등의 지역에 대해 설명하고 주요 아파트들을 소개하고 있다. 결국 거의 서울 전역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지역별 주요 아파트를 소개하고 있는 셈이다. 저자는 아파트를 4가지 가치, 즉 시장가치, 현재가치, 미래가치, 내재가치가 있는 아파트를 골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러한 4가치 가치가 있는 지역과 그 지역의 주요 아파트를 알려주고서 본 도서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모르는 아파트가 너무 많았지만 당장 실거주 목적이든지 부동산 투자 목적이든지 아파트를 매수할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도움이 될 것 같다.
본 도서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있었던 지역은 성수동이었다. 투자 관점과 상관없이 내가 태어난 곳이기 때문이다. 태어나서 4년간 살았던 지역이지만 너무 어릴 때 인지라 기억에는 없는 지역이다. 다만 부모님으로부터 이야기 듣길 가난한 신혼초기에 살았던 지역으로 성수동은 살기에 열악했던 지역이었다고 한다. 오랜 서울 생활을 해 보았지만 성수동을 갈 일은 없었다. 언론에서 말하는 성수동은 강남은 아니지만 용산을 넘보는 부촌이 되었다고 한다. 서울숲과 한강을 끼고 있어 한강르네상스, 전략정비구역을 통해 고급 주거단지로 개발이 되면서 부촌이 되었다는 것이다. 본 도서에서도 성수는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가죽신발공장들이 밀접한 공업지역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개그맨 임하룡씨가 젋은 시절에 성수동의 작은 방에서 가족들과 힘들게 살았다고 방송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한다. 한강 너머 최고의 명당인 압구정은 영동개발이 되면서 최고의 부촌이 되었지만 성수동은 유독 개발에 뒤처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2009년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추진했던 전략정비구역 개발과 함께 서울숲이라는 대규모 숲세권과 골드라인인 지하철 2호선 및 분당선이 연장되면서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고 한다. 이렇게 열악한 지역이 신흥부촌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누가 상상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부동산 투자라는 것이 이러한 정책적 영향의 결정체는 아닐까 생각해 보며, 향후 서울에서 어떤 지역에 미래에 성장할 수 있을까 상상해 보는 것이 부동산 투자의 첫걸음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