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최태성...☆
나에게 수능 한국근현대사 1등급을 선물해준 선생님이 최태성 선생님이다.
독서통신연수를 진행할 책을 고르는데, 최태성 선생님의 책이 보였고, 나는 주저함 없이 신청하여 책을 받은 지 2일만에 다 읽었다.
다만, 독후감상문 쓰기란 누구에게나 그렇듯 내게 귀찮음으로 다가왔고, 결국 감상문 제출 이틀 전인 오늘에서야 글을 쓴다.
카테고리는 역사지만,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내용은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여야 한다.' 였다.
기억 속 나의 첫 번째 꿈은 국회의원이었다. 그때는 국회의원이 어찌나 멋지던지, 정장입고, 뱃지차고, 지역주민을 위해 일하는 모습이 나에게 강렬하게 다가왔다.
두 번째 꿈은 선생님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의 담임 선생님과의 정서적 교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좋았다.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에게 수업 외적으로 한자를 가르치셨으며, 최근에 들은 이야기로는 요즘에는 학생들에게 역사수업과 경제수업도 병행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아무튼 굉장히 열정적인 선생님이셨고, 나는 그 모습이 너무나 인상깊어 나도 꼭 선생님이 되리라 다짐했었다.
세 번째 꿈은 삼성 본사에서 일하는 것이었다. 대학 입시에서 교대에 합격하였으나, 대학을 선택하기 직전 교사라는 직업의 매력이 더이상 내게 느껴지지 않았고, 스스로 무언가 발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교대를 포기하고, 타 대학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내가 아는 회사 중 가장 유명한 회사였던 삼성에서 일하는 직장인이 되겠다는 막연한 꿈을 가졌다.
네 번째 꿈은 7급 공무원이 되는 것이었다. 힘들게 들어간 대학에서 내가 다니던 학부를 강제적으로 폐지해버렸다. 어른들에 대한 분노와 대학교수들 간의 정치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는데, 이와 동시에 모험보다는 안정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많은 친구들이 준비하던 7급 공무원 준비를 시작하였다. 하지만 국어 받아쓰기가 너무 어려워서 1달 만에 포기하였다. 여담이지만, 우리 학부 학생들 대부분은 공기업, 공무원,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어려운 길이지만 성취했을 때는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직업 또는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다섯 번째 꿈은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인 직업을 목표로 했을 때에는 준비과정부터 지쳤었는데, 희망을 주고싶다는 꿈을 가진 이후로는 다양한 직업을 탐색하게 되었고, 미래를 즐겁게 준비할 수 있었다.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처음에는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에 취직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는 지인으로부터 현실적으로 '돈'이라는 것을 고려해야 하며, 좋은 취지로 입사하였더라도 70% 이상이 '돈' 문제로 퇴사한다는 얘길 들었다. 그리고 나에게도 희망이 있어야 일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해주었다. 그래서 깔끔하게 이 직업은 포기하고, 다음으로 내가 희망을 품을 수 있고, 남에게도 희망을 선물해줄 수 있는 직업을 탐구하던 중 주변 지인이 KDB산업은행에 합격하였다는 얘길 듣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KDB산업은행의 은행원이 되어 나 그리고 남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갖고 싶은 직업이 생긴 뒤로, 살면서 처음으로 회계 및 경영공부를 하였다. 되게 낯설고 어려운 과목이었지만, 남들이 보기에 의아해할 정도로 즐겁게 공부했다. 매일매일 공부하는 것이 즐거웠고, 어렵고 힘든 날이 찾아오더라도 이 시기만 잘 넘기면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고 공부, 또 공부를 하였다. 그리고 결국 주변 지인들의 많은 도움 덕분에 KDB산업은행에 합격하였고,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나도 꿈이 동사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 덕분에 내가 지금 이렇게 돈도 벌고,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만 더 이야기 하자면, 한창 취업준비를 하던 시절, 아침에 문 밖을 나서면서 스스로에게 '오늘 하루도 나의 가치를 높이는 행복한 하루가 되자!'라는 주문을 외웠다. 물론 지금은 안하지만, 모니터 받침대에 이 문구를 붙여놓고 가끔씩 들여다 보곤 한다. 이 주문도 동사였기에, 아마 내게 더욱 더 큰 힘을 줄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여러모로 옛생각이 많이 나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