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수면법에 관한 관심이 많아 독서를 하며 이해가 잘 되는 부분이 있었다. 수면에 대한 원리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방법들을 추천해주어 실생활에도 도움이 되었다. 독서를 하며 아래와 같은 수면방법들을 찾아보았는데, 이 책에서의 원리와 일치하는 부분도 있었고, 아닌 부분도 있었다. 사람은 인생의 3분의 1을 자는 데 사용한다. 그러나 우리는 잠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아침형 인간을 찬양하고 잠을 오래 자는 사람을 게으르다고 손가락질하면서 잠 줄이기를 합리화한다. 문명도 카페인, 알코올, 스마트폰, 24시간 영업, 야식 등 잠을 방해하는 쪽으로 발달했다. 또 현대인이 수면 부족에 허덕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자는 것보다 일을 우선하는 경향이다. 충분한 수면을 위해서는 하루 24시간 가운데 수면 시간을 먼저 확보한 후 나머지 시간에 일하는 이른바 ‘선잠후일’이 필요하다. 평일에는 잠을 적게 자다가 주말에 몰아서 자면 된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이미 수면 부족 상태이거나 수면장애로 고생할 수 있다. 평일에 부족했던 잠을 주말에 몰아서 잔다고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오히려 수면 리듬이 뒤로 밀리고 월요일에 더 피곤함을 느낀다. 홍승봉 삼성서울병원 수면센터장(신경과 교수)은 “주말에 몰아서 자는 잠은 효과가 크지 않다. 주말에 늦게 자므로 오히려 불면증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평일과 주말의 수면 시간이 같아야 규칙적인 수면 리듬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충분한 수면을 위해서는 낮에 햇볕을 쬐는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하다. 아침에 햇볕을 쬐면 수면호르몬(멜라토닌)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잠이 깬다. 주간에 햇볕을 15분 이상 쬐면 밤에 멜라토닌이 잘 분비돼 수면에 도움이 된다. 특히 오전 10부터 낮 12시 이전에 쬐는 아침 햇볕은 수면 건강을 위한 보약이라고 할 만하다. 반대로 밤에 잘 때는 모든 빛이 수면의 적이다. 침대에서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다가 자는 사람이 있는데, 불빛이 있으면 멜라토닌이 분비되지 않아 잠이 잘 오지 않는다. 불을 켜놓고 자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수면학회에 따르면, 노스웨스턴대학 연구팀은 18~40세 성인 남녀 20명을 상대로 잘 때 빛 밝기 정도가 건강 상태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매우 어두운 방과 희미한 불빛이 있는 어두운 방에서 이틀 동안 8시간씩 수면을 취했다. 그 결과, 희미한 불빛이 있는 방에서 잠을 잔 사람들은 단 하룻밤 사이에 인슐린 저항성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을수록 2형 당뇨병에 걸리기 쉽다.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워도 바로 잠에 빠지지 않는 사람이 많다. 이를 ‘수면 잠복기’라고 하는데, 30분 이내는 정상이다. 대한수면연구학회는 수면 잠복기가 30분 이상이면 수면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권장한다. 이향운 이대목동병원 수면센터장(신경과 교수)은 “잠자리에 들어 20분 이내에 잠이 오지 않으면 일어나서 독서나 음악 감상과 같은 정적인 활동을 하다가 졸음이 올 때 다시 잠자리에 드는 게 좋다. 잠이 오지 않는데 침대에 누워 있으면 과도한 긴장이 생겨 더 잠이 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사람은 베개부터 바꾼다. 그러나 베개는 수면과 큰 관련이 없다. 다만, 재질이 너무 딱딱하거나 푹신하지만 않으면 된다. 메모리폼 베개가 수면에 좋을 것 같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다. 잘 때 숨쉬기에 편한 베개 높이는 약 10cm다. 숙면에 다소 도움을 주는 식품은 있다. 우유, 연어, 상추, 양파, 바나나가 대표적이다. 우유는 수면물질인 멜라토닌의 원료인 트립토판 함량이 높아 미지근하게 데워 마시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연어는 멜라토닌 형성을 돕는 비타민B6가 포함된 음식이다. 상추엔 몸과 마음을 이완하고 진통 효과를 내는 성분(락투세린과 락투신)이 있어 불면증 해소에 이롭다. 양파 속 성분(유화알린)은 신경 안정과 혈액 순환을 유도한다. 바나나와 같이 수분 함량이 적은 과일은 복합 탄수화물 덩어리여서 적당량 먹으면 숙면에 좋다. 침대에서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사람이 많다.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청색광(블루라이트)은 멜라토닌의 분비를 방해하므로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잠자리에 들기 2시간 전부터는 휴대전화를 멀리한다. 또 침실에 들어갈 때는 휴대전화를 거실에 두는 것만으로도 30~40분은 더 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