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서 국사 수업을 들을 때 우리나라 최최의 금속활자본은 직지심체요절이며 금속활자를 통해 인쇄술을 발달시킨 구텐베르크의 경우 고려에서 금속활자가 만들어진 후 약 100여 년 후의 기록으로 배웠었다. 그리고 평소에 좋아하던 김진명 작가의 이 책을 접하면서 과연 직지에 대해서는 또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도 그럴것이 작가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관련된 소설을 꽤나 많이 집필한 이력이 있고, 또한 무조건 우리가 최고야가 아닌 사실과 허구를 절묘하게 섞어 독자로 하여금 실재하는 역사적 사실에 대하여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시간은 한 라틴어 교수의 피살로 시작된다. 중세 시대의 살인 방법인 창을 사용한 살해방법이라는 기상천외한 요소를 투입하여 사건 전체를 관통하는 소스를 제공하고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기연이라는 기자의 사건의 중심으로의 접근을 자연스레 이끌어내는 요소가 된다.
1권에서는 기자와 직지 관련 교수가 사건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서론을 너무 길게 잡지 않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어차피 소설속 숨겨진 역사적 배경은 기자의 상상속에서 시작되는 것인데 그것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에서 불필요한 정보들이 과다하게 투입된 경향이 다소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지라는 흥미로운 요소를 통해 역사적 지식이 없는 사람들조차도 편히 읽을수 있게끔 구성한 것은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중적 요소를 고려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1권을 2권을 위한 서사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왜냐하면 2권부터 본격적인 이야기의 전개에서부터 위기 절정 결말까지 다 등장하기에 솔직히 직지 라는 이 소설은 1권은 2권을 위한 밑밥으로써의 충실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그 역할이 있다고밖에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권에 도달하기까지의 독자의 흥미를 유발해야ㅑ 하는 의무를 띠었다는 점에서 1권으로써의 역할은 120% 했다고 볼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