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관심 수준을 넘어서 노력하는 적극적인 관심이냐, 아니면 수동적인 관심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남이 부동산으로 돈을 벌었다고 하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기 일쑤지만, 사실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 뒤에 숨어있는 상당한 수준의 노력과, 그리고 정보의 비대칭성을 활용하려는 치밀한 전략 또는 여러번의 시행착오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한국에서 부동산은 안전한 "투자"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많은 경우에서는 내집 마련의 안정성에 안주하고 "투자"로서의 이익 수준까지 기대하기는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면 남들과 다른 노력을 어떻게 할것인가 고민의 시작은 공부일텐데, 이 책은 그에 대한 교과서와 같은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부동산의 다양한 부분들을 쉽게 설명하고 있기에 사전보다는 "개론"이라는 성격에 맞는 책이라고 봐야겠다. 초판이 나온지 꽤 된 채기라 최근 책을 선택해야 되는 거 아닌가 조금 망설이기도 했으나, 최근 법령들을 반영한 개정판이 마침 나왔고, 2008년에 나와서 20만부 이상 팔렸으니 오랬동안 많이 팔렸다는 것은 그만큼 검증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기에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이번 최신개정판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따른 대출규제에 따라 강화된 대출 조건, 변화된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구,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 및 공공주택, 양도소득세 세율 변화와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을 다루었다. 또 변화된 시장에 발맞춰 P2P 투자와 리츠, 갭투자, 재건출 재개발 투자 요령 등 최신부동산 정보도 빈틈 없이 다루고 있어서 유익했다.
책 소개글에서도 얘기되었듯이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정부의 끊임 없는 규제 정책으로 투자의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에서 탄탄한 기초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체계적인 공부가 절실하다. 내 부동산 가각이 안오르면 사람들은 반우스갯소리로 팔자탓, 조상탓을 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게으른 공부탓이다. 누구에게나 부동산으로 돈을 벌 기회가 생기지만 그때에 부동산 지식이 있는 사람은 그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고, 없는 사람은 기회를 놓치거나, 심지어 기회가 왔다가는 것 조차도 모르고 지나간다. 부동산 공부는 옵션이 아니라 성인으로서 알아야 할 경제 상식이라고 본다.
리모델링에 대한 부분은 그간 관심이 있어서 더욱 인상 깊게 읽었다. 갈수록 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재건축을 진행해도 큰 이익이 없을 수 있다. 그럴 경우에는 리모델링이 투자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리모델링은 건축물의 노후화 억제 또는 향상을 위하여 건축물의 기둥, 보, 내력벽, 주계단 등의 구조나 외부형태를 수선, 변경하는 대수선 또는 이미 지어져 있는 건축물의 일부를 더 늘려서 짓는 것을 말한다. 다양한 종류의 리모델링이 있지만 바닥면적을 늘리는 리모델링이나 수직증축을 하는 리모델링이 투자수익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일텐데, 이는 각종 인허가 절차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미 일주택자로서 대안이 될 수 있는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시 유의점도 유익한 챕터였다. 오피스텔 투자의 장점은 업무용 오피스텔의 경우, 1세대 2주택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므로 장점이 된다. 안정적으로 월세를 받는 경우나 오피스텔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지역에서는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 오스텔의 보유 후 매매시 세금혜택이라든지, 공실률, 사전분양 등의 유의점 등도 평소 간단한 노력으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지식이나 이 책에서는 명료하게 알려주고 있다.
상가에 대한 설명은 크게 관심이 있는 분야는 아니었으나 좋은 정보가 되었다. 어느 입지가 좋은지, 어떠한 곳은 절대로 피해야하는 것인지가 잘 설명되어있다. 상가주택의 경우에는 당장은 아니지만 노후 대책 겸 해서 생각해보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잘 다뤄주고 있다. 상가주택은 내집 마련 및 월세 수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의 저금리 기조속에서 충분히 좋은 투자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도 체크포인트는 상가의 면적이 어느정되 되는지, 잘되는 장사나 아직 입점하지 않은 장사가 무엇인지, 상가주택의 위치, 세입자의 월세 납입 성실성 여부, 위치한 동네의 특징 등이 있다.
주거의 안정을 위해서도, 투자 수익을 위해서도, 향후 노후 대책으로서도 부동산에 대한 상식은 충분히 갖춰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를 위한 개론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