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나의 첫 주식 교과서가 되었다. 기존에는 투자에 대한 개념이 구체적으로 정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실행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은 나의 첫 주식의 나침반이자 동반자가 되어주었다. 저자는 소비자의 지갑이 열리는 곳에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세상에는 네 개의 지갑이 있는데, 가계의 지갑, 정부의 지갑, 기업의 지갑, 외국인의 지갑이다. 그리고 이 네 개의 지갑에서 한 나라의 총 지출이 발생한다. 가계의 지갑에서 나오는 지출이 소비이고, 기업의 지갑에서 나오는 지출이 투자이다. 정부가 가지고 있는 지갑의 지출이 재정지출이고, 외국인의 지갑에서 비롯되는 지출이 수출을 일컫는다. 저자는 이중에서 항상 가계의 지갑인 소비를 주목한다. 가장 쉽게 예측할 수 잇으시면서 실질적인 투자로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갑을 주목하라' 라는 말은 '소비자의 지갑'을 보라는 얘기와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갑으로부터 소비가 나오고, 소비는 매출을 만들고, 매출은 이익을 낳고, 이익이 있으면 가치가 있고, 가치가 있으면 주가가 오르게 된다. 결국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좋은 기업을 고르는 시작은 우리의 삶 자체이 있다. '요즘에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제품, 어떤 브랜드, 어떤 서비스가 인기일지 생각을 해보며 소비자들의 지갑에서 어떤 새로운 지출 항목이 추가되는지 찾은 후 해당 사업을 주목해서 살펴보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편의점, 백화점 등 소비자의 지갑이 열리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그냥 지나치지 말고 유심히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무리 불황이라도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수익을 내는 기업은 늘 존재한다. 그러한 기업을 발견하고 투자하는 것이 진정한 투자자의 자세이다.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기업을 찾는 것이 투자의 비결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세계적인 투자자들 역시 주변의 소비에 관심을 기울여 좋은 기업을 찾곤 한다. 전설적인 펀드매니저인 피터 린치는 직장인들이 줄을 서서 먹는 도너츠를 보고 던킨 도너츠 주식을 샀고, 부인이 레그스라는 이름의 스타킹을 좋아하는 것을 보고 레그스를 만드는 헤인스 기업에 투자했다. 워렌 버핏은 질레트 면도기를 쓰다가 질레트 주식을 샀고, 잘 팔리는 물건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쓰레기통까지 뒤져봤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좋은 주식은 바로 우리의 생활 속에, 모든 사람들이 아는 상식선상에 있는 것이다. 삶의 상식 속에 있는 주식이란 무엇일까? 사람들이 주로 머무는 아파트를 지은 기업, 사람들이 자주 먹는 음식과 음료수를 만드는 기업,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가전제품과 휴대폰을 만드는 기업, 사람들이 물건을 살 때 빈번하게 이용하는 유통 기업 등 우리의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주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삶이 무너지지 않는 다면 좋은 주식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한다. 2020년 코로나19 위기로 주가가 요동쳤을 때도 흔들리지 말고 삶을 주목하면 유일한 돌파구가 보였다. 코로나 19이후에도 주가가 요동치는 위기는 또 올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또 혼란스러워할 것이고, 그때 스스로에게 '요동치는 가격의 끝단에는 뭐가 있을까?' 라고 질문해본다. 우리의 삶의 파트너인 제품과 서비스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살펴 본다. 그 제품과 서비스가 여전히 존재할 것인지, 아니면 사라질 것인지 고민해보는 것이다. 어떠한 위기 속에서도 삶은 존재하겠지만 방식은 바뀔 수 있다. 코로나 19 위기로 삶의 방식이 '콘택트'에서 '언택트'로 바뀐 것처럼 말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바는 계속 변하고 여기서 투자의 기회가 창출되는 것이다.
투자자라면 현미경과 망원경적 시각을 가줓어야 한다. 기업의 현재 이익을 따져보고 미래 이익을 추정할 때는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여신 업무에서 기업금융에서 가져야할 태도와 부합한다고 생각이 들었따. 기업의 재무제표를 들여다볼 때는 현미경적 시각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살펴보고 치밀하게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망원경적 시각으로 그 기업이 속한 산업이 어느 곳으로 향할지, 미래의 수요자와 경쟁 구도는 어떨지 내다보는 것이다. 이러한 투자 자세를 금융권 업무에서도 활용한다면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고 성장성과 함께 하여 효율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