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다양한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유행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세계가 멀지 않았다고 환호하고, 어떤 사람들은 메타버스와 관련된 주식에 투자한다. 주말 저녁 TV 광고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사람과 너무나 흡사하여 구분이 안되는 가상인간이 나왔다. 인터넷에서 찾아 보았는데 '로지'였다. 정식 이름은 '오로지'로 오직 단 한사람이라는 의미다. '하이퍼 메타'라는 가상세계에서 태어났으며 현실 세계에서 국적은 따로 없지만 한국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한국 사람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로지는 굉장히 세부적인 부분까지 기획된 가상인간이다. 가상세계에서 현실 세계로 오면서 가장 먼저 발을 내디딘 곳은 아프리카이며 인간과의 소통 정보를 차곡차곡 모으면서 한국에 도달했다. 하이퍼 메타에 있던 시절 오염으로 황폐해진 지구의 미래를 본 기억 때문에 MZ세대 관심사인 환경문제를 체감하고 있으며 플라스틱을 싫어한다. 본인의 이름을 건 무언가를 해내는 것을 이루고 싶은 꿈으로 꼽고 있으며, 영원히 늙지 않지만 마음이 시들지 않는 자신으로 남기를 바라고 있다. 가상인간이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중요한 이유는 '비인간성'에 있다. 이들은 광고주가 원하는 거의 모든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 있다. 시공간 제약이 없으며 사생활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없다. 보여지는 부분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디어 공간에서 의도한 대로 구현할 수 있는 가상인간의 가치는 점차 상승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나를 대변하는 아바타가 생산적인 활동을 영위하는 새로운 디지털 지구'라고 할 수 있다. 기술연구 단체 ASF는 메타버스를 네가지 유형 즉, '증강현실 세계', '라이프로깅 세계', '거울 세계', '가상 세계'로 분류했다. 첫째, '증강현실'은 디바이스를 사용해 현실에선 상상으로만 여기던 판다지적 요소나 편의성을 지닌 가상의 정보를 실존하는 형상에 입히는 것을 말한다. 둘째, '라이프로깅'이란 삶의 기록을 뜻하는 단어로 취미, 건강 등 개인생활 전반을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이 라이프로깅 세계에 올리는 것은 일상 전반의 꾸밈없는 모습이 아니라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은 빼고 피드백을 받고 싶은 순간만을 공유한다. 현실의 나에서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를 빼고 이상적인 나를 더한 세계라고 표현할 수 있다. 셋째, '거울 세계'는 실제 세계의 모습이나 정보, 구조 등을 복사하듯이 만들어낸 세계로 카카오 유니버스나 배달 앱 혹은 호텔 앱 같은 것들이다. 넷째, '가상 세계'는 단어 그대로 영화나 게임 속에서 등장하는 가상의 사이버공간을 뜻한다. 가장 메타버스에 걸맞는 세상이면서도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메타버스 세계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메타버스 산업에서 메인 플랫폼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플랫폼 전쟁은 메타버스를 둘러싼 제반 기술의 분야를 가리지 않고 벌어지고 있고 기존 산업에서도 메타버스를 도입해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최근 가장 뜨거운 산업군인 모빌리티 산업은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중이다. 여기에 자율주행 차량까지 더해지면서 지금 모빌리티 시장은 과거 자동차가 처음 보급됏을 때처럼 뜨거워졌고 메타버스까지 더해져서 앞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다. 현대 사회에서 모빌리티는 움직이는 가전제품이라고 부를만큼 다양한 기술의 융합체이다. 자동차의 전동화는 더 많은 차량 반도체, 전장 부품, 디지털 장비 등이 탑재되는 것을 의미하고 그에 따라 자동차 제조도 첨단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제조 산업의 트렌드가 VR과 AR을 이용한 자동차 제조 트레이닝 훈련, 디자인 및 부품 설계, 제품 판매 솔루션으로 변하면서 메타버스와의 융합이 더 주목받게 되었다. 흔히 우리는 지금을 콘텐츠의 시대라 부른다. TV는 과거에 누렸던 영광만 못하지만 대신 유튜브, 틱톡, 팟 캐스트 등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한다. 1인 미디어의 시대라고도 부르는 지금은 유튜브에만 1분에 500시간 분량의 영상이 업로드된다고 한다. 기술이 발전하고 새로운 세계가 오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 커질 것이다. 점차 모든 산업분야에서 자동화가 진전되고 사람이 일하는 시간은 줄어들 것이다. 남는 시간은 놀이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이끌 것이고 그 중 메타버스는 콘텐츠와 재미추구의 수단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