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흥행을 보이고 있는 베스트셀러 '달러구트 꿈 백화점'. 2편이 올해 계속 베스트셀러 최상위권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관심이 생겼다. 최근 매번 경제서적이나 투자서적만을 읽어왔었는데 다른 장르의 리프레쉬 할 수 있는 책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 책의 장르는 한국적 판타지소설 정도로 얘기할 수 있을것 같다. 이 책은 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의 중반 정도 읽었을때 까지도 그 꿈의 세계가 어떤 규칙으로 돌아가는 지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이해하고 나니 그 설정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꽤나 신선했고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소재였다. 물론 그 세부적인 내용들 자체는 다소 뻔하고 진부하고 유치한 부분들이 있어서 실망스러운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소재를 가지고 이러한 시도를 한다는 자체는 매우 칭찬받을 만 한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오랬동안 베스트 셀러에 오르지 않나 생각이 든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주인공 페니는 달러구트가 운영하는 꿈 백화점에 취업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일어난 일들을 담고 있는것이 이책의 큰 줄기이다. 특이한 것은 이 책에 갈등의 요소가 전혀 없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기로 소설은 갈등을 둘러싼 일들을 풀어나가는 것이라고 되어있는데 이 책은 신기하게도 그런 것이 없다. 그래서 굉장이 많이 신선함을 느낄수 있었지만 다소 헛헛하고 심심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사람들마다 호불호가 갈릴것 같다.
개인적으로 꿈이라는 소개를 좋아하는데 그간 그런 것을 다룬 소설, 영화 등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으로 나왔던 영화 인셉션 정도가 생각이 난다. 그 영화도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거두었던 것 같은데, 그만큼 꿈이란 소재는 매력적인 것 같다. 어린이 동화처럼 이 꿈을 소재로 가볍게 풀어내었고, 갈등이나 사랑과 같은 요소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호불호는 갈릴것 같다. 나는 약간 애매한 부분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이부분을 장점으로 극찬하는 얘기도 몇 번 들었다.
이 책의 장점으로 몰입도가 강하다는 점이 있었다. 저자가 그려놓은 대로 몰입하고 상상하기에 매우 좋다. 나도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다녀온 듯하게 느껴진다. 나는 오늘 어떤 꿈을 고르게 될까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되어 개연성 마저 있게 느껴졌고 현재 베스트 셀러인 속편(2편)도 매우 궁금해지게 만들었다.
아쉬웠던 점은(나에게 국한될 수도 있겠지만) 역시 성인으로서 갈등과 사랑에 대한 요소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중반 정도까지는 신선함을 내세워 이야기를 잘 끌어갈 수 있었지만, 그 이후부터는 역시 다소 심심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마지막까지 행복하고 계속 훈훈했지만 약간 앙꼬 없는 찐빵처럼 느껴지는 점을 지울 수 없었다. 또한 이야기가 다소 유치하고 인물들이 단편적이라는점도 아쉬웠다. 판타지 소설의 장르에서 자칫허묜 유치한 쪽으로 빠질 수 있어서 그 부분은 어쩔수 없었을 것도 같지만, 인물들은 지나치게 단편적이었다. 트라우마 편에서 입대하는 꿈을 꿔서 괴로워 하는 남자가 나오는데 그 설정은 너무 뻔했다. 실제로 입대하는 꿈을 꿀 정도로 트라우마에 빠지는 사람이 많을까. 물론 나도 군생활이 힘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잊히고 좋았던 기억들도 많이 떠오른다. 여성인 작가분이 남자들의 군대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너무 단편적으로 구성한게 아닌가 아쉬움이 남았다. 다른 일화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설정된 사람들의 이름들도 아쉬웠다. 한국 작가분이 쓴 한국 판타지 소설에 왜 항상 외국 이름들이 등장하는지 모르겠다. 모든 환경이나 설정들이 한국적인데 이름만 외국인인 설정은 이상하다. 자신감있게 한국 이름들이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장단점이 뚜렷한 책이다. 그래도 이토록 베스트셀러에 오랜동안 이름을 올리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장점이 사람들에게 많이 어필되었다고 생각한다. 오랜 기간 사람을 받는다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것이다. 올해 내로 2편을 읽어볼 생각이다. 더 시리즈로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영화 등 다른 매체로도 나와서 이 장르의 한국 문화도 발전을 이루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