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진짜 주식이다'... 책 제목부터 주식의 입문자 코스도 못 밟아 본 나에게 확 와닿는 책 제목이었다.
요즘 따라서 주식에 대한 관심이 많이 커지고 있다. 물론 주식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적도 흔하지는 않다. 다만, 어떻게 보면 경제적인 관점에서가 아니라 사회적인 관점에서 볼 때 우리 사회가 지금 주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아이러니한 면이 있고 한편으로는 참 씁쓸하다.
항상 우리나라에서 큰 사회 문제로 제기되었던 부동산 가격 상승, 이 때문에 내 집 마련을 위한 주택 구입은 물론이고, 당장 내가 들어가서 살 주택은 아니더라도 투자 겸 겸사겸사 집을 구입하려 하는 시도조차 모든 것이 막혀버린 젊은 세대들에게 있어 주식마저 하지 않으면 자산 증식이 불가능한 사회가 되어버렸기에 더욱 주식이 선호되는 것 같다. 특히나 요즘 사회에서 근로소득만으로는 더더욱 내 집 마련 등 가정을 이룩하기 위한 노력조차 시도하는 것이 쉽지 않으니 아예 흥청망청 돈을 써서 재산 모을 생각 말고 즐기자는 욜로족이 되겠다 선언하지 않는 이상 어떻게 보면 주식이 유일하게 자산을 증식해서 내 집 마련을 향한 목돈을 마련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재테크 수단이 될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물론 욜로족 조차도 진짜 욜로족은 얼마 없을 것이다. 어떻게든 아등바등 근로소득으로라도 열심히 푼돈을 모아 재테크든 내 집 마련이든 무엇이든 해보려는 사람들에게 있어 아무리 열심히 모으려 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집값에 그저 헛웃음만 지으며 허탈한 심정으로 내뱉는 속에 없는 말일 수도 있을 것이고, 진짜 욜로족이 되고 싶었다기 보다는 도저히 앞길이 보이지 않고 막막하여 그럴 바엔 즐기자고 역선택을 하였는데 막상 그 길을 걸으려다 보니 즐거움보다는 착잡함과 씁쓸함이 드는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나도 그 중 하나 아닐까? 그래서 2030 세대에게 미래 성장 가치주를 발굴하는 기법에 대해 설명해준다는 이 책을 어떻게 보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고른 것 아닐까 싶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은 나를 위한 책은 아니었던 것 같다. 물론 이 책의 질이나 수준이 낮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내 수준이 주식을 이해하기에는 아직 한창 '그쪽 세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 지식이나 용어 등 여러 측면에서 한참 못 미쳤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식이라는 것을 단순히 학교에서 배우는 투자론, 재무관리 등에서만 이론적으로 익히고 있는 나에게는 사실 '개미'라는 단어조차 어떠한 방식, 뉘앙스로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서조차 어색했고, 그것 때문인지 나는 한 번도 재테크 수단으로서 주식을 해본다거나 하는 것에 대해 매우 주저하고 시도조차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그러한 나의 주저와 겁이 별 것 아니라고 알려주고, 가장 기본적인 주식의 세계로 이끌어줄 책이 나에게 가장 알맞는 수준의 책이었을 것이고, 그러한 책을 골라서 이번에 독서를 진행하는 것이 나에게 적합했던 것 아니었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나에게 아무런 이로움도 주지 못한 책이라는 뜻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주식을 보는 데 있어서 가져야 할 안목이 재무적인 것뿐 아니라, 여러 가지 살펴보아야 할 요소들이 존재하고 그것들을 어떻게 면밀하고 예민하게 관찰할 것인지에 대해서 알려주고 그것을 나에게 자극을 깨우쳐 주는 소중한 경험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주식이 단순히 좋은 재테크, 투자 수단으로서만이 아니라,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와 현재 가장 이 세상 사람들이 주목하는 트렌드가 어디에 Focusing 되어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관점의 도구로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 많은 깨달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나의 수준은 조금 모자라지만, 다양한 기초적인 주식 공부와 함께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나가며 복습해보고, 실전 주식투자를 병행해보면서 소소한 투자의 재미도 맛보는 한편 세상 경제의 흐름을 함께 공부해 나가는 중요한 가치학습의 매개체로서 주식투자를 활용해본다면 어떨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