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를 읽으며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을 다시 한번 정리 서술하고자 합니다.
<스마트폰이 혁명이라면, 메타버스는 새로운 문명이다>
"오늘, 애플은 전화기를 재발명하려 합니다."
2007년, 스티브 잡스의 이 한마디로 스마트폰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당시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과거 인터넷이 세상에 등장했을 떄보다 더 맹렬하게 스마트폰에 열광했습니다. 이내 사람들은 스마트폰의 등장이 세상을 바꿀 두 번째 IT 빅뱅이라며 찬사를 보내곤 했죠. 이후 애플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전 세계에 충성 고객을 거느리고 결국 전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이 2조 달러(2,400조 원)를 넘는 기업이 됐습니다.
과연 애플이 처음부터 이렇게 대단한 기업이었을까요? 애플은 1970년대 처음 세우진 기업입니다. 스티브 잡스와 친구들이 차고에서 컴퓨터를 개발하던 것이 애플의 시작이었습니다. 초창기에는 애플 시리즈 컴퓨터와 매킨토시 컴퓨터를 만들어 시장의 패권을 잡았으나, 이내 빌 게이츠가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뒷덜미를 잡혔습니다. 애플은 재기를 꿈꾸며 다양한 컴퓨터 운영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내놓았으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편의성에 밀려 기약 없는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심지어 차세대 운영체제 개발 실패로 인해 부도 직전까지 몰린 적도 있습니다.
그랬던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발표하며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이어 계속해서 아이폰 시리즈를 세상에 내놓으며 스마트폰 시대의 선두를 달렸습니다. 뒤이어 삼성,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에 들어왔지만,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이슬처럼 사라졌습니다.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당시 애플을 이끌었던 스티브 잡스는 고인이 됐지만, 애플은 여전히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시대가 오면서 기존의 산업지형에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석유와 관련된 기업들이 시장을 주름잡았으나 이제는 그 영광도 옛말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존 사업이 주춤하는 사이 엄청난 기세로 회사를 키워온 기업들이 있습니다. 바로 'MAGA'와 'FAANG'입니다.
먼저 MAGA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을 일컫는 말로 미국의 IT 산업을 선도하는 대기업들을 칭하는 단어입니다. FAANG은 MAGA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고 페이스북과 넷플릭스가 포함된 IT 기업들을 부르는 단어입니다. 살마에 따라 이들을 부르는 용어는 다양하고 최고로 꼽는 기업도 다르지만, 이들이 스마트폰 시대를 주도했다는 사실에는 모두 이견이 없습니다.
애플을 시작으로 그들은 스마트폰의 보급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사업으로 회사를 키워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버, 페이스북의 소셜미디어, 아마존닷컴의 구독형 유통서비스, 구글의 유튜브 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한 비즈니스모델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기업만 커진 것이 아니라 이 기업들에 투자한 살마들으도 상당한 부를 구축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과거에 이들 기업에 투자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합니다. 하지만 기회는 아직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혁명이라면 메타버스는 새로운 문명의 시작입니다. 스마트폰이 가져온 변화보다 더 많이 산업지형의 변화가 일어날 겁니다. 여러분은 10년 뒤에도 '그때 알아봤어야 하는 데...'라며 후회만 하고 계실 건가요?
심지어 앞서 언급한 미국 IT를 주도하는 기업들도 다음 산업으로 메타버스를 꼽고 있습니다. 우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닷컴에 관해 이야기하면, 그들의 주력 비즈니스 모델인 클라우드 서버 서비스가 메타버스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막대한 디지털 트래픽이 요구되는 메타버스에서 안정적인 서버는 필수니까요. 다음으로 페이스북은 라이프로깅 메타버스의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면서, 현재 '오큘러스 퀘스트'라는 VR 기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애플 역시 자사의 VR 기기 개발에 열중하며, 2020년 5월에는 가상현실 기술기업 중 콘텐츠 규모가 가장 큰 '넷플릭스VR'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구글은 '구글 글래스'라는 AR 안경을 출시하며 메타버스 시장에서 앞서나가고자 했으나 참패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앞서 언급한 기업들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메타버스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기존 콘텐츠 업계의 최강자입니다. 2021년 전 세계 넷플릭스 가입자가 2억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OTT 시장의 신흥 강자 '디즈니+'가 누적 가입자 1억 명을 넘겼지만, 아직도 넷플릭스는 세계 1위자리를 견고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사업 부문은 콘텐츠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것도 소비자가 삶을 영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문이 아니라 '여가 시간'을 보내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그래서 넷플릭스가 걱정하는 도전자는 단순히 같은 OTT 시장에 있는 경쟁업체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여가 시간을 본는 모든 플랫폼이 경쟁 상대이자 도전자가 됩니다. 메타버스 시대가 오면 사람들은 남는 시간을 어디에 사용할까요? 바로 메타버스 세계에서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보면 메타버스는 넷플릭스의 직접적인 경쟁자인 셈이죠. 우리는 지금까지 넷플릭스가 벌여온 사업 방식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재밌어 보이는 영상 콘텐츠는 모조리 사들였습니다. 이 운영의 문법이 메타버스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양한 방식을 사용해서 메타버스 세계를 넷플릭스 플랫폼에 녹여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기존의 넷플릭스 운영방식은 일방적인 방향성을 띠고 있었습니다. 바꿔 말해서 소비자는 그저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소비만 할 뿐이죠. 하지만 메타버스 세계관은 기본적으로 소비자에게 창작자의 영역까지도 제공해줘야 합니다. 아마 넷플릭스도 점차 그런 방향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합니다.
이렇게 상위 1%의 글로벌 기업들은 앞다퉈 메타버스 세계를 주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중입니다.
이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