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제목으로만 본다면 정말 원하는 것을 모를 때 무언가를 알려주는게 아닐까 하는 착각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결론은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읽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여지는데요. 그래도 그렇게 될 수 있는 확률이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작가는 자신이 읽었던 책보다는 그 책안에서 순가의 감동과 여운이 남는 문장들을 발췌해 자신의 삶과 비교하며 생각들을 담아 놓았습니다. 어떤 생각에 빠지면 다른 생각을 하기 힘든데요. 책을 통해 나와 비슷한 상황을 접하고 그들이 어떻게 해결을 했었는지 바라보며 지금의 삶을 재조명하게 됩니다. 때로는 눈물이 흐르고 때로는 기뻐서 웃음이 마구마구 흘러나오고 때로는 반성의 시간을 가지면서 문장이 주는 위로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를 함께 느끼고 싶었기에 자신의 해석을 바탕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글들이 이곳에 담겨 있습니다.
사랑이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은 참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감정들에 의해 상처받아 때로는 잘못된 선택에 이르기도 합니다. 가끔 보는 친구에게 지나가는 말을 듣다 순간적으로 뒤통수를 때리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요. 모든 건 상황에 따른 순간적인 감정이 나를 지배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가고 두려움이 없다면 우리 인간은 노력이라는 것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영원한 삶은 영원한 게으름으로 변해 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한하기에 그 삶을 철저하게 살려고 하는게 우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작가가 무척 부럽습니다. 그 문장들을 기억하고 그러한 상황들과 접목시켜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제가 보는 책에서는 그런 순간적인 감정들이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좋은 문장이라고 하는 것들이 지금의 자신과 잘 맞아 떨어져야 하는데요. 작가들은 어떻게 그러한 문장들을 찾고 생각을 옮겨 담았을까요? 아마도 공감능력과 누군가에게 전달해주려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은 책을 읽는다고 인간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책이 주는 감동만 있다고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 수많은 글자중에 단 한 줄의 문장이 나에게 비수처럼 꽂는다면 그것으로 인해 달라지는게 아닐까 생가합니다. 책이 주는 기쁨은 그런 문장을 찾을 때가 아닐까요? 위로가 필요하고 내가 나를 잘 모르거나 생각이 많거나 어떤 책을 읽을지 망설여 진다면 이 책을 통해 힌트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작가님이 읽으신 책들이 위에 나열되어 있기에 따라서 읽는 것도 재미중의 재미일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제목부터 감성적인 이 책은 마음적으로 외롭고 힘든 나에게 위로가 되어 주었습니다. 더불어 나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이까/ 생각하게 해 준 책이기도 합니다. 제가 감동 깊었던 부분들만 간추려 보겠습니다.
“불안할 때는 먼저 내 마음을 돌아보고 그 다음 관계를 돌아봐야 합니다. 나라는 기준점을 단단히 다지면 우리 어떤 불안에서도 지나치게 흔들리지 않고 행복을 지킬 수 있습니다.”
“아무리 친한 관계라고 하더라도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죠”
“사람만이 외로운 게 아니라 종소리도 그림자도 동물도 심지어 신도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
“아프다는 것은 이겨내야 할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겪다, 보내야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나쁜 집착이 아닌 좋은 집착을 하는 것입니다”
“문제를 피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는 척하면 불행해진다. 행복은 일종의 행동이며 활동이다”
“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잘 한다고 하는데
그는 내가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겸손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나를 교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그를 믿고 있는데
그는 자기가 의심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사랑하고 있는데
그는 나의 사랑을 까마득히
모를 수도 있겠구나
(중략)
“
“
그리하여 우리 곁에 늘 누군가 함께 있고
기도해 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당신 또한 누군가에게 따뜻한 사람이며
우린 그렇게 서로에게 온기를 나눠주며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
읽으면서 눈물이 차올랐던 심순덕 시인의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뭐든지 가족들을 먼저 챙기고 희생했던 엄마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나도 나보다 자식을 먼저 챙기게 되는, 어쩔 수 없는 부모가 되면서 그제야 더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도서 속의 인용글로 마칩니다.
“용기 내어 생각하는 대로 살아라! 그러지 않으면 당신은 머잖아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 프랑스 소설가 폴 부루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