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면 찾게되는 책이다. 당연히 읽어야 할것 같은 생각이 들고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기때문이다.
2022년은 검은 호랑이의 해로 TIGER OR CAT 이라는 주제이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2 전망으로 주는 10대 트렌드의 키워드로 Nano Society는 산업화 이후 지속적으로 개인화되는 메가트렌드에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국 사회의 원자화에 결정타를 날렸다. 직장도, 모임도, 심지어 가족도 결속력을 현저하게 읽어가는 가운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개개인은 홀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과제를 오롯이 혼자 짊어지게 됐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귀결하는 결론이 "돈을 더 벌어야 한다"는 절박함이다. 금광을 향해 서부로 달려가던 골드러시 시대처럼 좀 더 다양하고 커다란 수입의 '파이프 라인'을 좇는 ' Money Rush'의 연대기를 쓰게 됐다. 한정된 자원과 시간으로 더 많은 벌이를 만들려면 자기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이제 '자기주도'는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개인적 시간이 늘어난 가운데, 그 여유 시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야 하는 현대인에게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스스로 루틴을 만들어 철저하게 자기 관리하는 '루틴이'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건강관리도 마찬가지다. 건강을 읽으면 모든 것을 읽는 것이다. 돈이든 루틴이든 건강 없이는 불가능하다. 예전엔 건강관리가 중장년층의 문제였다면, 이제는 젊은 사람도 적극적으로 몸을 챙긴다. 최근의 건강관리가 즐겁고 편하고 실천 가능하게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해 '헬시플레저'라고 이름 붙였다. 사실 나노사회를 살며 머니러시를 추구한다는 것은 아무리 루틴과 건강을 챙긴다고 해도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차츰 재택근무, 원격학습의 기회가 늘어나면서, 꼭 비싸고 복잡한 도시에 살아야 하는가 하는 당위에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완전히 떠날 수 없다면 일주일에 하루 이틀이라도 시골의 정취를 느껴보고 싶은 '러스틱 라이프'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다. 현대사회에서 트렌드를 움직이는 동력의 두 축은 기술 진보와 소비자의 가치관 변화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인한 '언택트' 트렌드의 일반화는 원격지 간 소통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증대시켰다. 기술의 진보는 필요를 창출하고, 늘어나는 수요는 다시 기술을 촉진한다.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시공간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완전한 실재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기술, '실재감테크'다. 나아가 소비자지향적인 소통 기술이 진화하면서, 산업에서 차지하는 소비자의 역할과 위상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 개인이 독자적으로 상품의 기획, 제작 ,판매를 아우르는 새로운 유통의 가치사슬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동료 소비자 상호 간의 '좋아요'를 기반으로 한 경제의 등장이라는 측면에서 이를 '라이크커머스'라고 부르고자 한다. 소비자들의 가치관도 늘 변한다. 소비의 가장 중요한 심리적 동인 중 하나가 과시라고 할 수 있는데, 예전에는 비싼 브랜드의 구매로 자기 지위를 드러내고자 했다. 이제 정보가 풍부해지고 사치가 민주화된 현대사회에서는 돈이 있어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아이템을 획득 할 수 있는 '득템력'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MZ세대라고 일컬어지는 젋은 소비자가 화두이긴 하지만, 시장에서 그들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과 양적 질적 변화를 보이는 세대는 바로 40대, X세대다. 이전 세대와 달리 경제적으로 풍요한 10대를 보냈고 10대인 자녀와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부모 세대라는 의미에서 이들을 '엑스틴'이라고 명명한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 속에서 반전의 시작이 될 2022년을 준비해야하는 우리가 가장 필요로 하는 역량은 무엇일까? 자신만의 서사, 즉 내러티브를 들려줄 수 있는 힘이 가장 중요한 자본력이 될 것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변혁의 시대에 꿈이 경제를 만들어가는 동력이 되고 있다. 이 꿈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내러티브 자본'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Gotcha power, Escaping the concrete jungle- Rustic Life, Healthy pleasure, X-teen generation, Routinize yourself, Connecting Together through Extended Presence, Like Commerce, Tell me your Narrative. 나는 위의 트렌드가 2022년에 시작된다기 보다는 현재 내가 벌써부터 느끼고 있는 나노사회, 득템력, 바른생활 루틴이는 이미 사회 전반에 걸쳐 그리고 나의 삶에 이미 영향력을 주고 있는 트렌드라 생각되며, 나도 따라 가고 싶은 트렌드는 러스틱 라이프이다. 조금만 더 견디면 끝날 것 같은 코로나 팬데믹은 변이에 변이를 거쳐 더 활발해 지는 것 같고 코로나의 종식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아마도 우리는 어떤 시기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나와 가족의 삶의 방식 또한 코로나로 인하여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그 중 2021년의 새로운 패러다임 언택트, 편리미엄, 오하운의 정착은 코로나의 우울함 속에서도 발견한 중요한 트렌드가 되었다. 2022년은 검은 호랑이처럼 포효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너무나도 빠른 변화의 흐름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스스로를 계속 나노사회로 들어가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서로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한 많은 사회적 개인적 고민을 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