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을 60도 숙이면 목에 가해지는 머리 무게가 4킬로그램에서 27킬로그램으로 급증한다. 눈을 사로잡은 스마트폰과 모니터가 목에 무시무시한 충격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거북목, 일자목은 원인이자 결과이다. 목 디스크 손상은 어깨 결림, 담, 상반신 통증 등 수많은 통증을 유발한다. 그러나 목 디스크는 예방할 수 있고, 거북목은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
『백년 허리』의 후속작인 이 『백년 목』은 전작에서 소개한 허리와 목 디스크에 대한 의 · 과학 논의를 심화 발전시켜 소개한다. 목과 허리 디스크가 발생하는 원인, 목과 허리 디스크 손상으로 발생하는 방사통과 연관통의 메커니즘, 목 디스크와 허리 디스크 구조의 해부학적, 재활 의학적, 진화적 연관성, 목과 허리 디스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온 100여 년에 걸친 의학계의 논쟁과 연구 성과 등을 일반 독자, 일반 환자의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그리고 현장감 넘치는 임상 사례와 함께 들려주고 있다.
먼저 1, 2, 3장은 목 디스크가 손상되는 이유를 설명한다. 2009년도부터 스마트폰 사용이 시작되었고 그로부터 2년 후인 2011년부터 목 디스크 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하루 종일 노트북 컴퓨터와 씨름하는 전문직, 사무직 종사자들의 고된 일과, 스트레스와 우울증, 수면, 운전, 텔레비전 시청 같은 일상 생활, 교통 사고나 스포츠 손상 등이 어떻게 목 디스크를 파괴하는지를 정리하고 있다.
4, 5, 6장은 목 디스크 병의 증상에 대한 내용이다. ‘방사통’과 ‘연관통’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알면 목 디스크가 손상될 때 나타나는 기상천외한 증상들을 꿰뚫어 볼 수 있다. 『백년 허리』에서 소개한 허리 디스크 통증들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장이며, 팔, 어깻죽지, 앞가슴과 윗등, 머리와 얼굴에 애매모호한 통증과 근육 뭉침으로, 오랫동안 영문도 모른 채 고생하는 독자들에 필요한 의 · 과학적 정보들을 가득 담고 있다.
7, 8, 9장은 목 디스크 병에 대한 진단과 치료 방침의 결정이 결코 간단치 않음을 설명한다. 개념 있는 전문가와 개념 있는 환자가 만날 때 최선의 결과가 보장된다. 아무런 효과도 없는, 해로울 수도 있는, 턱없이 비싼, 각종 혹세무민 치료법들이 이 시대를 풍미하는 복잡한 이유도 짚어 본다.
10, 11장은 목 디스크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독자들이 스스로 해야 할 것들을 알려 준다. 수술이나 스테로이드 주사나 침습적 치료를 찾기 전에 해야 할 것들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좋은 운동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 목 디스크 운동들의 오류를 지적하고 진짜로 좋은 운동은 어떤 것인지 명쾌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11장에서 정선근 교수는 목과 허리 디스크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데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척추 위생’ 개념임을 역설한다. 일상 생활 속에서 틈틈이, 자주자주 손을 씻고 주위 환경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본인의 건강과 사회적인 전염병을 예방하는 것처럼, 일상적으로 100년 쓸 수 있게 타고난 목과 허리에 좋은 자세, 좋은 동작, 그리고 좋은 운동을 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경추 및 척추 건강의 핵심임을 잘 보여 준다. 그리고 『백년 허리』와 『백년 목』에서 설명한 내용들의 알짜만 모아 ‘척추 위생’ 개념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줄 ‘목 디스크 살리는 척추 위생 10계명’을 제시한다.
환자들이 비과학적 시술 또는 요법에 현혹되는 일 없이, 그리고 끝없는 고통에 시달리다 재산만 탕진하는 일 없이 자신의 목과 허리를 100년 쓸 수 있게 건강하게 관리하는 일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정선근 교수의 진정이 응축되어 있는 계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심한 허리와 목 디스크를 겪으면서, 또 수많은 허리와 목 디스크 환자들을 만나고 치료하면서 바라는 한 가지 소원이 있다. 지금까지는 외국인들이 처음 한국에 와서 관광을 하고 나면 “한국 싸람들 참 친절해요!”라고 하는데 앞으로는 “한국 사람들은 참 건방져 보여요! 허리는 꼬장꼬장하고 가슴은 넓은데 늘 턱을 치켜들고 다니네요.”라는 말을 들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말대로 허리를 펴고 다녀야겠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