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기는 사마의'는 저자 친타오가 중국 CCTV의 인기 프로그램인 '법률강당'에서의 강연으로 폭발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킨 사마의의 일생과 위대함에 관해 기술한 가장 완전한 책으로 중화권에서는 '사마의'에 관한 대중 교양서의 결정판으로 통하는 책이다. 이 책은 사마의를 통한 삼국시대 역사의 재구성으로 독자는 약 100년에 걸친 한나라 말기의 삼국의 완전하고 진실한 역사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마의는 동한의 말단 관리부터 시작해서 조위의 최고 대신의 자리에 올랐으며, 서진의 실질적인 창시자가 되었다. 그는 비록 심각하게 저평가된 모사가이자 정치가이지만, 중국 역사상 조조의 뒤를 이어 무공으로 현요한 자리에 오른 효웅이기도 하다. 근래에 들어서는 삼국시대 최후의 승리자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바, 우리가 사마의에게 가장 주목할 점은 바로 그가 타인의 장점을 잘 습득한다는 것이다. 사마의는 의심 많은 조조, 교활하고 변덕스러운 조비, 은인자중하고 업무에 힘쓴 손권, 실력을 감추며 스스로를 보호한 가후의 모습과 심지어 제갈량의 공격과 행군 진법까지 수많은 적수와 벗의 그림자를 통해 자신을 변모시켜 왔다.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이 없다고 하는데, 군웅이 할거하던 삼국시대에 사마의는 타인의 장점 습득으로 자신의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인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본서 1장에서 출사를 서두르지 않고 때를 기다린 사마의의 초기 모습을 접하게 된다. 입신양명과 정치를 위해 태학생이 되는 통상의 길을 마다하고 조급해하지 않으며, 경전을 읽고 춘추의 대의를 통달하여 만보 전진을 위해 일보 후퇴하는 모습은 새가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리는 처세술을 알게 된다. 2장, 종일토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사마의 편에서는 신인으로서 자제하는 법을 배우고, 낭고지상이 드러나지 않도록 고개를 숙이며, 분별있는 말로 풍운모사들의 생존법을 교란시키는 등 지금은 못해도 나중에는 할 수 있기에 군왕의 집안일에 관여하는 위험투자를 감행하기도 했음을 보게 된다.
3장, 장차 크게 뛰려하나 아직 연못 속에 있다에서는, 권력이 있으면 책임도 따르는 법으로 타인의 일에 개입하지 않고, 당신이 옳다는 것을 사실로 증명되게 하며 먼저 세력을 만들어 자신부터 도모하는 처세술을 보이고 있다. 4장, 성스러운 용이 꼬리를 내보이다에서는 통치의 도는 앞일을 멀리 내다보는 것으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무릎쓰고 노력하는 수 밖에 없으며 관계가 소원한 사람은 관계가 친밀한 사람을 이간시킬 수 없고 패하더라도 잘 대처하는 자는 멸망하지 않으며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남이 하는 대로 따라하는 처세술을 보이며 용이 많으면 물을 다스릴 수 없듯이 진정한 권위는 오직 하나뿐임을 알려준다.
5장, 용이 나타나 들판에서 싸우다에서는 사소한 실수로 치명적인 위험에 빠질 수 있고, 줄 수 있다면 당연히 도로 가져올 수 있음을 가르쳐주며 위업을 이루고 고향을 찾아 티끌모아 태산, 타인의 장점을 배운다. 6장, 용이 날아올라 하늘에 이르다에서는 예의를 복종으로 간주하면 안되고 동상이몽이 진실임을 시사하고 권력은 일과 맞물려 있고, 일이 있어야 권력이 생기며, 멸망시키고 싶으면 먼저 미치게 만들어야 함을 보이고 채찍에 당근을 더해야 가장 효과적임을 보여한다.
7장, 하늘에 오른 용은 뉘우침이 없다에서는 독으로써 독을 공격해 상대를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게 만들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고 자손이 하도록 남겨둘 수 밖에 없는 일이 있음을 시사하고 그대를 저버릴지언정 나라를 저버리지 않고, 사람이 죽은 뒤에 평가할 수 있고 그 공과는 후세 사람들이 평가함을 알려준다.
본서를 통해 우리는 사마의가 등장한 이후부터 삼국시대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으며, 사마의가 누구이고 그와 관련하여 당시 어떠한 사건들이 있었는지를 자세히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그가 어떻게 조정에 섞여 들어가 자신을 도모하고 세상을 바로 세우며 심리전으로 승리를 겨루는지를 알 수 있었으며, 삼국시대 난세의 생존철학과 개인의 생활상을 통해 타인의 장점 습득과 융통성이라는 사마의의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