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타인을 파악하는 데 서투를까 경찰은 무고한 사람을 체포하고 판사는 죄 지은 사람을 석방한다. 믿었던 외교관은 타국에 기밀을 팔고 촉망받던 펀드매니저는 투자자에게 사기를 친다. 눈앞의 단서를 놓쳐서 피해가 커진 범죄부터 피의자가 바뀐 판결, 죽음을 부른 일상적인 교통 단속까지, 타인에 대한 잘못된 해ㅐ석으로 생긴 비극적 결말을 보여주고 전략의 수정을 제안하는 책이다. 관점과 배경이 다른 누군가와 매일 만나야하는 모두가 타인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책이다.
이 책은 저자의 탁월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책이다. 방대한 내용과 매우 구체적인 사례를 하나의 주제로 엮어내어 타인을 만났을 때 어떻게 그 타인을 이해해야 할지 고민하게 한다. 또한 블링크에서 첫인상이 매우 중요하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타인의 해석에서는 바로 그 첫인상이 어쩌면 오류의 하나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상대방의 말과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우리가 잘못된 전략에, 그것도 매우 고집스럽고 장기적으로 의전했다는 것을 밝혀준 책이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의 사기나 거짓에 속지 않는 처세술을 일러주는 것이 아닌 말콤 그래드웰은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서 우리가 진실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진실일 것이다'라는 가정을 깨부수어야 한다는 역설을 설파한다. 그의 주장들은 현대의 수많은 인간 관련 분야 연구자들이 땀 흘려가며 수행한 연구들에 기반한 통찰이다. 심지어 해당 연구자들조차도 부여하지 못했던 의미들까지도 담아냈다. 심지어 해당 연구자들조차도 부여하지 못했던 의미들까지도 담아냈다. 말콤 그래드웰이 말하는 역설을 중심에 두고 타인을 파악하려 할 때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 지 제시를 해주고 있다.
우리가 낯선 이에게 말을 거는 방법을 알지 못하고 그의 대답을 해석하는 것에 지독하게 서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서툴다는 점을 인저아지 않는 이 함정에서 빠져나오지 않는 이상 우리는 인공지능보다 못한 판결을 내리는 수많은 판사들 중 하나가 되고 만다. 이는 현대 심리학이 밝혀낸 가장 중요한 사실 중 하나와도 맥을 같이 한다. "가장 쉽게 속는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가? 모르면서 안다고 거짓말하는 사람, 즉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의 기억은 의도와 소망에 부합되게 각색되며 그 결과 무수히 많은 것들을 놓치기 때문이다. 판단과 의사결정에서의 사후확증편한 연구로 세계적 석학의 반열에 오른 바쿠스 피쇼프의 말이다. 말콤 그래드웰은 그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낯선 이, 즉 타인을 대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들은 누구에게나 있다. 타인에 대해 갖고 있는 풀지 못한 의문의 숙제 또한 오늘도 안고 살아간다. 나는 과연 사람 보는 눈이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자부할 수 있을까?라는 자문을 끊임없이 던져 준 '타인의 해석'이다. 왜냐하면 나 역시 사람을 끝까지 믿을 수 없다고 포기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억을 희석 시키면서까지 다시 진실을 희망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타인의 해석에 담긴 핵심 메세지는 다음과 같았다. 진실가정을 버려라. 타인이 진실을 말하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버려라. 사람들이 진실을 말하는 경우는 극히 제한된다. 2가지의 경우밖에 없다. 첫째 말해야 할 진실이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일때 둘째, 내용은 자신에게 불리하지만 정직하게 말해서 진실되었다는 평판을 얻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될 경우 뿐이다. 이것을 뒤집어 보면 사람들이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경우가, 진실을 말하는 경우보다 훨씬 더 많다. 투명성에 대한 가정도 버려야 한다. 또한 전후의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 눈 앞에 보이는 것만 보지 않고 큰 맥락을 보아야 한다.
나는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이 사람에 대해 섣불렀던가. 얼마나 많이 내면과 외면을 일치해서 판단했던가. 얼마나 내 입장으로 곡해해 오해했던가. 말콤 글래드웰의 말처럼 낯선 사람은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한계를 깨닫고 겸손, 또 겸손으로 대해야 할 따름이다. 더불어 타인과의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 나만의 소통 원칙과 질서를 하나씩 만들어 가야겠다. '타인의 해석'은 낯선 사람과의 최악을 막아주는 지혜를 주는 책 임에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