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에 올라와 있어서 선택한 책인데, 생각보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보았다고 한다. 누구는 이 책으로 주식을 시작했다고 하고, 누구는 이 책은 순 거짓말 투성이라고 하고, 또 누구는 이 책을 지은 저자는 과연 돈을 많이 벌었을까라며 혼자만의 상상에 빠지기도 했다. 평소라면 눈길도 주지 않을 책의 제목과 책의 구성인데, 아무래도 회사에서 내게 주는 복지 중 하나인 독서통신연수인데, 이것만큼은 뭔가 회사에 도움이 1이라도 될만한 책을 골라서 읽은 뒤, 내가 하고 있는 업무 능력의 0.00000000001%라도 증가한다면 이득이지 않을까 싶어서 큰 고민 끝에 이 책을 선택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꽤 오랜시간이 걸려 이 책을 읽었는데, 그 이유로는 첫째, 생각보다 가독성이 좋지 않았다. 둘째, 내가 해당 이야기에 큰 관심이 없다. 셋째, 이건 분명 변명이긴 하지만 11월부터 12월 마지막날까지 꽤나 바쁜 나날을 보냈기 때문이다. 물론 술마시고 치킨먹고 데이트하고 할 건 다 한 본인으로서 세번째 변명은 조금 민망하긴하다. 아무튼 이 책을 다 읽고 기억에 남는 부분은 많은 이들이 그럴 것이라 예상하지만 "테슬라" 이야기이다. 그리고 본인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생각했을거다. 아! 이 책을 정말 2015년에 만나서 그때 테슬라 주식을 샀으면 어땠을까! 나도 똑같은 생각을 했고, 똑같은 후회를 했고, 역시나 나는 "범"인이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생각을 가진 채로 고개를 살짝 돌렸더니, 어쩜 그자리에 딱 내가 이번 독서통신연수로 주문한 또 다른 책이 있었는데, 하필이면 그 책의 제목이 "대중은 왜 멍청한가?"였다. 정곡을 찔린 기분이었다. 참 내가 선택한 책들이 이렇게 조화를 이룰수가 있을까, 나의 멍청함을 내 스스로가 증명해내다니 이것 참 속된 말로 멍청하게 대단한 일을 했다...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이러한 해프닝이 지나가고 꽤나 많은 시간이 지나 이렇게 후기를 남기는데, 다시금 생각해보니 이 책은 전반적으로 세상 경제 돌아가는 눈이 어떠어떠해야한다는 즉, 뭔가 수험공부 시절 수험서와 인터넷강의를 구매하기 전 오리엔테이션을 보는 듯한 내용이었다. 대학시절에는 경영학이란 무엇인가, 회계학이란 무엇인가, 경제학이란 무엇인가 이러한 내용을 배웠다면, 만약 본인이 이제 세상경제 돌아가는 눈을 갖고 싶거나 주식투자에 뛰어들고자 하거나 할 때 이 책을 먼저 접한다면 분명히 본인의 기준을 조금을 세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존버니, 애니멀 스피릿이니 뭐니해도 그래도 본인만의 최소한의 기준점은 있어야하지 않나 싶은데, 이 책을 읽으면 어느정도의 기준점을 갖출 수 있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내 생각일 뿐이며, 참고로 나는 이 책을 통해 기준점까지는 갖지 못했고, 그저 작가가 이러한 혜안을 갖고 있었구나~, 작가는 과연 테슬라에 투자를 했을가~, 그는 이 책을 판매한 인세로 몇년치 생활비를 벌었을까~, 이런 잡다한 생각이 내 머릿속에 남아 있긴 하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나도 주식이란 것을 한 번 해봐야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거래횟수 제한 등의 제한사항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큰 돈을 벌어서 서울 강남에서 살겠다라는 커다란 포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시험삼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게 너무 안일한 생각일 수도 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여건 하에서 열심히 주식도 해보고 내 자산도 불려봐야겠다. 뭐 운이 좋으면 강남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아파트 말이다. 내가 여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열했는데,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게 도와준 것도 이 책 덕분이다. 만약 내용이 무겁고, 작가도 일반 사람들을 혼내는 내용이었다면 나는 주저없이 20페이지만 읽고, 연수제재를 받는 한이 있더라도 독서를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이도 이 책은 굉장히 점잖은 작가가 점잖은 말투로 요목조목 설명해주는 기분이 들어서 읽는 동안 나도 즐거웠었다. 그나저나 이 책의 2편은 언제쯤 나올지 궁금하다. 나온다면 작가는 아마 이 말로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말했죠? 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