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적으로 대중은 멍청하지 않다. 그리고 대중을 우롱하는 자의 결말의 처참할 것이다. 우리 주변엔 수많은 선동가들이 있다. 우리가 제일 쉽게 접하는 경우는 아무래도 정치인들인 것 같고, 이 외에도 어쩌면 내가 나의 친구들을 우롱하는 선동가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나 자신부터 경계를 하고, 이후에 타인을 경계해야 한다. 그리고 본인은 결코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본인이 아무리 A는 B라고 얘기하고, 상대방이 본인보다 인생을 덜 살았고, 아는 것이 조금 부족해보인다할지라도 누구든 네이버에다가 A는 뭔가요? 라고 쳤을때 A는 C입니다라고 뜨는데도 불구하고 본인 말이 맞다고 우기는 사람이 있다. 뿐만 아니라 본인보다 인생을 덜 살았든, 아는 것이 조금 부족해보인다는 등 그런 생각을 가진 자체만 봐도 정말 선동가를 넘어서 한심한 사람이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남들이 본인 말을 잘 따르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에는 본인은 남들에 의해 최후를 맞이하게 될 수밖에 없다. 조금 다른 예시이기는 하다만, 여왕벌은 꿀벌에 의해 오랜 시간 떠받침을 받지만 더이상 자식을 낳을 수 없는 여왕벌이 된 순간 꿀벌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근위병의 한자가 뒤바뀌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지난 날 내가 썻던 시 한 편이 떠오르니, 여기에 담아 보도록 해야겠다.
산란
산란이라는 사명감을 가진 여왕벌을 위해
수많은 일벌들이 그녀의 근위병을 자처하고
살을 에는 추위보다 더 싸늘한 노동을 한다
내 가족을 위해, 내 친구들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누구 하나 군소리 없다
허나 여왕벌이 그 책임을 잊는 순간
그녀의 운명은 일벌들에 달린다
함께했던 近僞兵들과 새로운 곳에서 새 집을 짓거나
함께했던 近衛兵들에게 죽임을 당하거나
어떤 선택 그리고 어떤 결과가 나타나든
여전히 그녀는 산란을 못한다
사실 이 시는 지난 날 누군가를 대상으로 하여 쓴 시이긴 한데, 결론적으로 그 대상도 많은 이들을 우롱하고 선동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당시의 나는 약간의 화를 담아서 이러한 시를 작성했고, 이 시와 더불어 한 편 더 쓴 시를 아래에 담아보고자 한다.
끝물
내 앞 길에 돌이 너무 많다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 수십 번의 아픔을 겪어야 한다
그래도 종착역에만 도착할 수 있다면 이쯤 아무것도 아니다
다행히 나를 이끌어주는 힘이 있어 어떻게든 마지막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내가 정한 목적지는 의미가 있다
나를 막는 것들에 의미를 설명해봤자 어차피 그들은 적이다
먼 훗날 모두가 내 행동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묵묵히 내 갈 길 간다
이끼들이 나에게 달라 붙는다
왜 자꾸 나를 막는지 알 수 없다 사실 알고 싶지도 않다
난 그저 힘이 이끄는 대로 종착역을 향해 달려갈 뿐이다
언젠가 모두가 내 행동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그들은 약자다
대의를 위해 잠시 무시하도록 하자
나를 이끄는 힘이 알아서 그들을 치워줄 것이다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내 갈 길 간다
종착역에 왔다
내 여정은 언제나 수많은 방해꾼들과 함께였다
허나 떨쳐냈다고 생각했는데 도착해보니 나는 그들과 함께 있었고
나를 이끌어주던 힘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나의 종착역은 끝물이었고 나는 더러워져있다
더러운 걸 떨쳐내는 역경을 딛고 도착한 곳인데
오히려 내가 더러운 존재가 되어있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없다 이유를 말해 줄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끝인 줄 알았던 그 곳은 새로운 시작이었다
나는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와버렸고 더 이상 목적지가 없다
사실 나도 잘난게 하나도 없고, 누군가에게 나란 존재가 짜증나고 한심할 수 있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건 주변 사람들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고, 나의 의견을 피력할 때면 억지보다는 팩트로 이야기하려 하며, 남들의 이야기에는 일단 인정하고, 내가 한 말에 대하여 나의 의도보다는 상대방의 기분이 우선임을 지속적으로 자각하는 것이다. 물론 잘 안된다. 인간이라는 동물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그냥 나란 사람 자체가 좀 그래서 인지는 모르겠다만 말이다. 그나저나 생각해보니, 내가 쓴건 시가 아니라 그냥 주저리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