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언론을 통해 본 도서 소개를 보았을때 너무도 생소한 책 제목에 당황스러웠습니다.
제목 "신뢰 이동", "Who can you Trust"
과연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인지 궁금해서 선정하게 되었고, 그 의미를 이해한 후 많은 것을 배우고
미래를 생각할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신뢰의 측면에서 인류의 역사를 크게 세가지 시대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모두가 서로를 아는 소규모 지역 공동체에서 모여 살던 지역적 신뢰(Local Trust)의 시대, 그리고 두번째는 신뢰가 계약과 법률 등에 의해 작용하여 조직화된 산업사회로 발전한 제도적 신뢰(Institutional Trust)의 시대를 지나, 현재는 세번째인 공유경제, 디지털 경제 등 분산적 신뢰(Distrubuted Trust)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유경제의 폭발적인 성장은 분산적 신뢰의 대표적 사례이며, 이는 인류가 SNS, 디지털 기술을 통해 타인을 신뢰하는 원리와 같다고 하니다. 때때로 신뢰가 붕괴하는 현상에 대한 원인은 기술자체가 아닌 기술발전에 따른 대대적인 신뢰의 이동에 있음을 아래와 같은
내용에 따라 구체적으로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 1장 어떻게 낯선 판매자를 신뢰할 수 있을까 => 신뢰 정의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사례, 시스템에 대한 신뢰로 관계의 신뢰를 뛰어넘다, 신뢰 도약으로 얻을 수 있는 것, 북아프리카
마그레브 상인들에 대한 사례
제 2장 그들은 우리와 한배를 타지 않았다 => 제도적 신뢰의 추락
미국 국가에 의한 국민대상 추악한 실험 사실이 폭로된 "터스커기 연구"로 인한 신뢰붕괴의 상처, 파나마 법률회사 서버를 통해
전송된 40년간의 각종 디지털 기록 유출 사건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의한 제도적 신뢰의 붕괴, 연이은 금융 스캔들 사례,
신뢰의 독점이 무너지며 분산적 신뢰의 시대가 도래
제 3장 낯선 사람의 차에 올라탈 수 있는 이유 => 신뢰 축적의 과정
인도의 장거리 여행 차량 공유 플랫폼인 "블라블라카" 사례, 새로운 것과 친숙한 것을 결합해 만든 초밥의 변형인 "캘리포니아롤"
의 원리, 면역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너"의 이론이 신뢰를 형성했던 과정 사례
제 4장 내가 신뢰하는 대상은 누구인가 => 신뢰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대하는 방법
우버기사가 벌인 최악의 총격 사건에 대한 대처 사례, 알고리즘의 시대에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인지, 플랫폼에서 신뢰의 책임은
누구에 있는지 등
제 5장 하지만 엄마는 그 부분을 보았다 => 신뢰의 신호, 정보의 착각
정보를 착각하는 것이 더 위험함, 신뢰와 신뢰성의 차이점, 온라인 사회적 연결의 위력, 하지만 신뢰 시스템은 달라지지 않음
제 6장 마약상도 고객 만족도에 신경을 쓴다 => 평판의 중요성
정상적인 브라우저로는 접근할 수 없는 "다크넷"을 통해 마약이 거래되는 현상, 평화로운 마약시장이 유지되는 이유, 이러한
다크넷이 신뢰를 구축한 이유, 신뢰할 수 없는 평가는 시장을 무너뜨림
제 7장 누군가 당신의 삶을 점수 매기고 있다면 => 노출된 개인의 일상
빅브라더 미래상 사례와 같은 국가신용점수 시대, SNS 좋아요 같은 시민점수 등 쾌락의 이용, 온라이프시대로의 진입
제 8장 인공지능을 신뢰한다는 것 =>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와 준비
눈앞에 닥친 거대한 변화의 물결, 인공지능이 연 새로운 가능성, 로봇의 학습능력, 자동화가 불가능한 분야, 인공지능과 윤리의
딜레마, 책임은 인간에 있다
제 9장 블록체인 1 => 디지털 골드러쉬
원시적 형태의 비트코인 "페이", 대안으로 등장한 디지털 화폐, 블록체인, 비트코인의 산업화
제10장 블록체인 2 => 진실 기계
분산자율조직인 DAO 펀드 도난사건 사례, 개방형 블록체인인 이더리움의 탄생, 블록체인의 상품이력 공유, 소유권의 패러다임 변화
위와같은 사례 및 논리에 따른 결론은 결국 신뢰는 인간 결정에 따른 것입니다.
분산적 신뢰의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는 소유와 통제, 익명화에 따른 신뢰 필요성의 제거, 투명성과 책임성 등이 있는데,
인간이란 존재가 가끔은 뒤틀리기도 하고 비윤리적이기도 하지만 결국 신뢰를 가능하게 만드는 주체이기에 지금부터 시행착오를 거쳐
소중하고 연약한 자산인 신뢰를 지켜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