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인 이명로(상승미소)는 예전에 '월급쟁이 부자들' 이라는 책의 저자로도 유명하고 현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인기있는 유튜버 중에 한 명이다. 나 또한 월급쟁이 부자들을 재미있게 읽었고, 최근 돈의 감각이라는 책을 발간한다고 해서 꽤 관심을 가지고 있던 책인데 이렇게 독서통신을 통해서 만나게 되니 너무 행복하다.
역시나 이 책의 내용은 한 번 정독해서는 완벽히 이해하기가 힘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읽었는데, 그 중에 내가 관심이 갖던 내용은 '제6장 글로벌 경제로 기르는 돈의 감각: 미국 편' 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이 의미하는 것은' 이라는 부분이었다. 내가 현재 은행원이기도 하고, 최근 장단기 금리 역전이 일어났었기에 더 와 닿았다.
2018년 하반기 미국 증시 주요 지수의 폭락으로 금융시장을 공포로 밀어 넣었던 것은 지속적인 연준의 금리 인상이었다. 상식적으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장기 채권의 금리는 더 많이 상승해야 한다. 채권은 만기가 정해져 있고, 기간이 길수록 상환 위험이 높기 때문에 단기보다 장기 채권 금리가 높아지는 것이다.
그런데 2018년 4월 이후 금리의 반전이 일어났다. 만기가 긴 장기 채권금리는 하락하고, 반대로 만기가 짧은 단기 채권의 금리가 오르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 30년간 미국의 경제 역사를 돌아보면 이런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총 세 번 있었다. 문제는 이렇게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한 후 수년이 지나지 않아 주식시장이 폭락하며 경기침체를 겪었다는 사실이다.
미래가 침체로 정해져 있다면 그 기간이 비록 1년, 수년이 걸린다고 해도 경제주체는 심리적 위축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심리적인 위협에 직면하는 사람들은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며 위험에 대비한다. 경제가 활력을 잃고 이로써 진짜 경기침체가 시작될 수도 있어 더욱 우려가 되는 것이다.
과거 데이터를 참고할 때 장단기 역전이 발생하고 나서 경기침체로 빠지기까지는 적어도 1~2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그리고 비록 과거에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위기가 왔더라도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금리 운용이 있으면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는 중앙은행과 정부 관계자들이 융통성을 발휘할 기회가 남아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나라도 현재 경제상황이 좋지 않고, 대외적으로 우리나라가 선점하고 있는 위치적인 부분도 예전보다 많이 떨어진 느낌이다. 정부와 정책의 문제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현 정부와 관계자들이 본인들의 이기심만 앞세우지 않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진정으로 힘써주기를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