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선책한 이유는 요즘 인기있는 부동산 블로거, 유투버 들의 추천이 있어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 처럼 나도 반복적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을하고 영혼없이 하루 종일 일만하고 피곤하게 퇴근하면 잠자기 바쁘고 이런 평일을 무한정 반복하고 있다. 그렇다고 주말이되면 특별한 일을 하는건 아니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널브러져 있거나 스마트폰이나 티비를 손에 쥐고 멍하니 있기만 한다. 아마도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이런 삶을 살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책 제목에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기도 하듯이 이책의 김부장은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대기업을 다니고, 직급은 부장이고, 서울에 집이 있고, 국산이지만 고급세단을 몰고 다니며, 명품 가방, 명품 시계 등 쇼핑도 척척하는 남들이 보기에 꽤나 성공한 직장인으로 나온다. 아마도 대부분의 직장인이 남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고 살아가듯이 그들의 모습을 대변하기 위해 설정한 인물인거 같다.
김부장은 점점 회사에서 떠나는 동기들을 보면서 밀려 드는 불안을 애써 왜면하고, 자신의 가치라는 현실감을 잃은 채 왜곡하여 현실을 바라보려고만 한다. 많지는 않지만 통장에 있는 자산과 서울에 있는 아파트 하나를 보며 자기 위안을 하는 김부장을 보며 웃푼 현실에 씁쓸하기까지 하다. 아마도 책을 읽은 대부분의 직장인들도 김부장의 이런 삶과 생각에서 그리 동떨어져 있지 않기에 더욱 더 동질감을 많이 느끼면서 책을 읽을거 같다. 특히 책 중간에 '늘 그래왔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살아왔다. 기분이 좋으면 본인의 타고난 운과 능력 덕분이고, 기분이 좋지 않으면 모두 남 탓이라 책임을 돌려버리는 습관이 무의식과 의식 속 깊이 박혀 있다. 남과 비교하면서 우울감과 동시에 기쁨을 느끼며 살았떤 김 부장이 이제는 남과의 비교로 우울하다.' 라는 부분을 읽을땐 어린 시절부터 경쟁을 하며 살아온 세대이기에 남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현재를 점검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시되는 우리들을 얘기하는거 같았다. '모든 책임은 자기 자신에게 있는거야'라는 김부장에게 하는 상무의 조언이 비수처럼 가슴에 꽂혔다. 하지만 김부장은 여전히 자신의 아집을 굽히지 않았다. 그렇게 김부장은 지방으로 좌천되고, 희망퇴직자가 되며, 부동산 사기에 휘말리기도 한다. '김부장은 아내가 화를 내는 이유가 궁금하기보다 주변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보는 게 더 창피하다.'라는 부분에선 공황장애로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함에도 자신만의 편견에 사로잡혀 부인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어린애 마냥 고집을 피운 김부장에게 아내는 크게 소리를 지른다. 그때 김부장은 화를 내는 아내를 생각하기 보다 남들이 이 상황을, 자신을 어떻게 볼지 걱정한다. 그리고는 끝내 찾아간 정신과에서 자신을 어떻게 부를지 호칭을 묻는 의사에게 '김부장이라고 불러주세요'라며 끝까지 자신의 직책을 자신과 동일 시 하기도 한다. 그에게는 자신의 이름보다 부장이라고 하는 직책이 더 가치 있고, 자신을 대변하는 즉 자기자신이었기 때문일거다. 이후 정신과 상담을 이어가며 자신의 어린 시절, 학창 시절, 회사에서의 모습 등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가족,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했던 행동, 자신이 가졌던 생각들에 대해 다시금 반성해보게 된다. '어떤 남편인지, 어떤 아빠인지, 어떤 팀장인지 그들의 시선에서 자신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길거리에 스쳐가는 낯 모르는 사람들의 시선에 더 신경을 썼다. 돈이 세상의 중신인 세상, 자본주의 세상이다. 건물주의 삶도, 회사원의 삶도, 세차장 주인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회사에서 나와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이 없어지고 난 후 김부장은 돈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건물주는 여유롭게 그저 돈만 받고 즐기며 살고, 장사하는 사람들은 이윤을 더 남기기 위해 소비자들 등쳐먹기도 하는 등 진실하지 못하다고 김 부장과 비슷한 생각을 했던 나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알지 못하는 세상을 그저 어림직잡하여 내 마음대로 생각한 것임을 알게 되었듯 김부장도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생각을 바꾸어 깨달아가게 된다. 이후 아내의 새로운 출발과 함께 아내의 공인중개사무실에 고객으로 온 다음 편 주인공 정대리를 만나며 1권은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