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 때쯤 되면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인 김난도씨와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에서 발간하는 트렌드 시리즈를 즐겨본다.
김난도교수는 꽤 오랫동안 트렌드 시리즈를 발간했으며, 나름 현시점의 소비트렌드와 내년의 시사점을 발표하고 있다.
매우 흥미롭지만, 저자로서는 시간이 소요되며, 스트레스 받을 일인텐데. 이렇게 매년한다는 것은 뛰어난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단독저자는 아니고, 팀으로서 오랜기간 써왔지만 어려운 일이고, 전체 책을 통해 일관성을 가지는 것은 주저자의 몫 이기도 하다.
특히 2022년은 코로나라는 특수성이 계속 진행중인 상황이라 더 흥미가 생겼다. 이 책도 도대체 코로나 사태는 언제 끝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먼저 역학적 관점에서는 종식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covid-19(19라면 19년부터 발생했다는 의미인데, 물론 2020부터 본격화되었지만,,, 아직 종료가 안되었다니, 끔찍하다)는 특정시기마다 돌아와 취약군을 괴롭히는 풍토병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AIDS도 인류의 공포였지만, 아직도 종식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 지역의 사람들은 AIDS로 두려워 하지 않는다.
두번째로 사회 경제적 관점에서는 언제 코로나로부터 회복되었다고 볼수 있을까? 다시말해서 코로나 19의 치사율이 언제 코로나로부터 회복되었다고 볼 수 있을까? 희망적인 소식은 백신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성인의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으면서 집단면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나라에서 통행금지와 같은 거리두기를 종료하며 위드코로나의 시대로 진입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이로 인해 다시금 거리두기 등 락다운이 유럽을 비롯한 여러나라에서 다시 시행되었다. 물론 우리나라도 위드코로나는 종료하고 락다운까지는 아니지만 일부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다. 취약점인 백신을 맞지않은 어린아이들(우리나라는 18세 미만)이 타겟이다. 참 지독한 바이러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이 역대 최대치이고, 금액, 물량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볼 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22년에는 3.8%로 new normal 시대에 접어든 2010년대 이후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 이후로 보복소비에 대한 pent-up demand 기대가 높아진 상황인데, 보복소비의 수준이 코로나 19 이전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인 상황이다. 특히 2022년에는 코로나 이전수준으로의 비지니스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CEO들의 설문조사도 있다. 또한 소비행태의 질적 측면에서의 소비자 행동이 코로나 사태 이전의 형태로 복귀할 것인지도 의문이다. 60대 이상의 고령자들도 쿠팡 등을 포함한 인터넷 소비를 접하게 되었으며, 이들이 편리함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소비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코로나 상황이 생각외로 길게 지속된 것에 기인한다. 문화인류학자 칼레르보 오베르그는 새로운 문화로 진입하는 사람들이 기존의 익숙한 문화가 산산이 부서졌을 때 느끼는 불안감을 문화충격이라는 개념으로 소개한 바 있다. 사람들은 문화충격시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가가 6개월을 기점으로 점차 적응하고 1-2년이 지나면 적응을 달성한다고 보았다. 코로나 상황이 2년 이상 지속되었고 앞으로도 더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문화가 도래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따라서 기대하지 않았던 편리함과 즐거움을 주었던 언택트오하운 등의 트렌드는 새로운 정상(문화)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맞을 것이다.
예를 들어 코로나가 정상화되면 사람들이 하고 싶어하는 것 중에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이 저녁 술자리(회식)이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 틈에서는 회식이 없는 상황이 적응되었으며, 이 상황이 주는 편리함, 여가시간의 활용 등이 매우 유익하기 떄문에 코로나가 지나가더라도 과거와 같이 대규모의 회식 및 술자리는 줄어들 것으로 보는게 타당할 것이다. 다만, 소규모 오프라인 모임들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
이렇게 많은 변화가 눈앞에 와 있으며, 우리와 같은 금융권도 적극적으로 이에 적응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