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에서 재료공학을 공부하고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했다. 사람은 왜 꿈을 꾸는가, 왜 인생의 3분의 1씩이나 잠을 자며 보내도록 만들어졌을지 도무지 답이 나올 것 같지 않은 신비롭고 이상한 장면들, 자꾸만 꿈에 나오는 그 사람, 분명히 가본적 없는 장소들, 어젯밤 꿈속에서 그토록 생생했던일들이 정말 내 무의식이 만들어낸 환상에 불과할것인가. 나는 누구나 한번쯤 스치듯 가져봤을 질문 더미를 애착 인형처럼 끌어안고 지냈다고 한다. 인류는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한 덕분에 놀랍도록 많은 것을 알아냈으나, 그것이 우리의 가려운 부분을 속 시원히 긁어낼 만큼 충분한 양일리 없다고 한다.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호기심은 집요해지고 물음은 복잡해지며 대답은 간결하게 삶을 관통하게 될 수 있을까, 잠과 꿈에 대한 분야에 대해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어제와 오늘 사이의 그 신비로운 틈새를 기분 좋은 상상으로 채워넣는 작업을 반복했다.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상점가 마을, 그리고 잠든 이들을 사로잡는 흥미로운 장소들, 잠이 솔솔 오도록 도와주는 주전부리를 파는 푸드트럭, 옷을 훌렁훌렁 벗고 자는 손님들에게 정신없이 가운을 입혀주는 투덜이 녹틸루카들, 후미진 골목 끝에서 악몽을 만드는 막심의 제작소, 만년 설산의 오두막에서 일하며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베일에 싸인 꿈 제작자, 태몽을 만드는 아가냅 코코, 하늘을 나는 꿈을 만드는 레프라혼 요정의 작업실까지 정말 다양하고 신기한 소재를 가지고 그 중에서도 잠든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곳,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담아낸 좋은 책인 것 같다. 층마다 틀별한 장르의 꿈들을 구비하고 있는 곳, 저마다 개성있게 포장된 꿈 상자들이 진열장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그곳이 일상을 풍요롭게 밝혀 매일의 숙면과 좋은 꿈을 꾸는 데 보탬이 된 것 같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젊은이들에게 아주 인기가 좋은 일자리였다. 높은 수준의 연봉, 이 도시의 랜드마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건물, 각종 인센티브 제도, 기념일에는 고가의 꿈을 무료로 제공하는 세심한 직원 복지까지 일자리로서의 장점이 셀수 없이 많았다. 자극적인 꿈을 파는 상점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어 달러구트 일간지 꿈보다 해몽의 인터뷰에서도 언급이 되었다.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독특한 마을, 그곳에 들어온 잠든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곳은, 온갖 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이다. 몰디브에서 3박 4일 휴가 보내는 꿈, 좋아하는 사람이 나오는 꿈, 하늘을 훨훨 나는 꿈 등 층층마다 특별한 장르의 꿈들을 구비하고 있다. 이곳에는 긴 잠을 자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짧은 낮잠을 자는 사람들과 동물들로 매일매일 대성황을 이룬다. 주인공 페니는 누구나 들어가고 싶은 꿈의 직장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면접을 보게 되고, 달러구트의 일대일 면접을 단번에 통과해 그곳에서 일하게 된다. 저히 몸을 일으키기 힘들 때가 있다, 악몽을 꿨을 때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순간을 밤새(실제로는 짧은 시간이겠지만 느낌에는) 체험하고 난 때다. 손에 신발을 들고 분명 발목까지 차는 시냇물을 맨발로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3m 깊이의 수영장이 돼서 깊은 물에 갇힌 채 버둥댄다. 어떻게든 물 밖으로 나가고 싶은데 수영도 못하고 호흡도 짧다. 정말 죽을 것 같다. 꿈속에서 한 번, 깨어나 꿈을 곱씹으며 다시 한번 죽을 것 같다. 혼자 분석한 결과는^^ 물에 대한 공포는 두 가지 기억에 근거한다.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이 끝나가던 무렵, 냇가에서 수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빨라진 유속에 늘어난 유량에 놀랄 틈도 없이 물이 강처럼 변했고 휩쓸려 떠내려갔다. 이렇게 죽는 건가, 살려는 발버둥보다 체념이 커지고 있을 때 누군가 내 발끝을 잡는 손길이 느껴졌다. 함께 놀러 간 초등학교 4학년 옆집 동생이었다. 누군가 내 상황을 알고 있다는 안도감과 기쁨도 잠시, 과연 키가 한참 작은 친구가 나를 구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에 머리가 닿고 이러다 저 동생마저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염려에 마음이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