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유흥준 선생님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국내편"에서 소개된 명승지를 몇 군데 추려서 정리한 책이다.
인간은 자신이 경험한 만큼만 느끼는 법이다. 그 경험의 폭은 반드시 지적인 것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 경험, 삶의 체험
모두를 말한다. 남도의 들판을 시각적으로 경험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산과 들 그 자체뿐만 아니라 풍경화나 산수화를
보는 시각에서도 정서적 반응의 차이를 보일수 밖에 없다.
선인들은 자연과 문화를 접하며 자신의 정서를 함양하고 교감속에서 인식의 폭을 넓히는 계기를 만드는 계기를 만드는 행위를 두고 놀 遊자를 써가며 강조했다. 답사도 그런 유의 하나이다.
나는 이 책의 내용을 간추려 보고자 한다.
1월 : 서울 무계원
무계원은 본래 종로구 익선동에 있던 유서 깊은 한옥 오진암을 옮겨 2014년 개원한 곳이다. 2010년 오진암자리에 호텔이 들어서면서
이 유서깊은 한옥이 헐려나가게 되자 요정으로 쓰이던 오진암이 여기 와서는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으로 다시 태어난 곳이다.
오진암은 삼청각, 대원각과 함께 서울의 3대 요정중 하나로, 오진암이라는 이름은 마당에 큰 오동나무가 있다고 해서 붙은 것이며
1953년 서울 음식점 제1호로 등록된 한정식 요정이었지만 원래는 조선왕조의 마지막 내시로 화가이자 미술애호가였던 송은 이병직이
짓고 살던 집이었다. 1972년 이후할 정보부장이 서울에 온 북한의 박성철 부수상과 7.4남북 공동성명을 논의했던 곳이기도 하다.
2월 : 부여 무량사, 대흥사
무량사는 보물이 6개나 된다. 초입부터 답사객에게 고즈넉한 산사에이르는 기분을 연출해준다 대흥사는 국토의 최남단에 우뚝선 두륜산에 자리잡고 있다 대흥사 입구 피안교를 건너 두륜산 대흥사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 천왕문을 지나면 길 오른쪽으로 고승의 사리탑과
비석이 즐비하게 늘어선 승탑밭이 나오는데 여기에는 서산대사 이래 13대종사와 13대진사의 납골이 모셔져 있다.
그중 한 분인 초의스님은 종교로서 불교를 넘어 학문으로서 선교를 연구하고 유학과 도교에까지 지식을 넓혀, 자하 신위, 추사 김정희,
위당 신관호 같응 당대의 대학자, 문인들과 교류하여 유림에서도 큰 이름을 얻었다
3월 순천 서암사 강진 무위사
4월 고창 선운사 여주 신륵사
5월 서산 마애불과 보원사터, 문경 봉암사
6월 지리산 동,남쪽 제주 해녀불턱과 돈지할망당
7월 공주 지역 답사 영양 지역 답사
8월 안동 병산서원과 제주 다랑쉬오름
안동 병산서원은 1572년 서애 류성룡이 풍산읍내에 있는 풍산 류씨 교육기관인 풍악서당을 이곳 병산으로 옮겨
지은 것이다 이후 1613년에는 서애의 제자들이 류성룡을 모신 존덕사를 지었고, 1629년에는 서애의 셋째아들인 수암 륮ㄴ을 배향
하였으며 1863년엔 병산서원이라는 사액을 받았다. 그리고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 때도 건재한 조선시대 5대 서원의 하나이다
9월 정선 정암사 평창 봉평
10월 양양 서림원터 영주 부석사
11월 안동 봉정사 경주 감은사터
봉정사에는 현존하는 목조건물중 오랜된 극락전이 있다. 봉정사 극락전의 간결하면서도 강한 아름다움은 내부에서 더 잘 보여준다.
곱게 다듬은 기둥들이 모두 유려한 곡선의 배흘림을 하고 있는데 낱낱 부재와 연등천장이 남김없이 다 드러나면서 뻗고 걸치고 얽힌
결구들이 이 집의 견고성을 과시하듯 단단히 엮여 있다. 그리고 곳곳에 화려한 복화반 받침이 끼여 있어 가벼운 리듬과 변화를
일으킨다.
봉정사에는 극락전 말고도 국가지정 문화재로 대웅전, 화엄강당, 고금당이 있으니 건물의 가치와 중요성은 강조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봉정사 답사는 요사채 뒤쪽 산자락에 자리잡은 영산암까지 다녀와야 제맛을 알게 된다. 영산암은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을
촬영한 곳으로 유명한 암자인데 거기가 참선방인지라 누가 일러주는 일도 없어 그냥 지나쳐 버리는 이들이 많아 안타깝다.
12월 : 담양 소쇄원 단양 적성
소쇄원을 조영한 분은 양산보였다. 양산보는 조광조가 죽은 후 두문불출하고 55세로 일생을 마칠 때까지 고향에서 은일자적한 삶을
보내게 된다,. 그렇게 은일하면서 조성한 곳이 이곳 소쇄원이다.
소쇄원은 천지가 하얗게 눈으로 덮인 세상에 대밭만이 의연히 청정한 푸른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