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세계사 수업을 듣지 못해 항상 세계사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마침 기회가 되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고, 세계사의 흐름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게 되었다. 특히 400만 년 전 인류의 기원부터 21세기 글로벌 사회까지 모든 세계사 내용을 망라하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읽고 세계사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수 있게 되었고, 파편적으로 기억하고 있던 세계사 지식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을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는 세계사의 특정 시대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세계사 책을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고등학생 때 잠깐 공부했던 3장 지중해 세계의 탄생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3장은 기원전 8세기 ~ 기원전 4세기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형성된 시대 이야기 부터 시작한다. 에게해 근처에는 1,000개 이상의 폴리스가 형성되어 있었고, 그 중에서 아테는 올리브유, 도기, 무구를 수출하고 대량의 곡물과 노예를 수입하는 무역국가로 급성장했다. 아테네의 인구는 30만명이나 되었고, 기원전 6세기 초가 되자 집정관은 민주정치를 시작하게 된다. 아울러, 스파르타는 원주민인 아카이아인을 정복해 넓은 농지를 얻었는데, 그들의 수가 시민의 10배가 넘었다. 스파르타는 원주민을 지배하기 위해서 강력한 군사력을 갖춰야만 했다. 스파르타는 사치를 금했으며 시민의 아이들은 일곱 살이 되면 엄격한 집단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서른 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가정을 가질 수 있었다. 평상시에는 15명의 식사단을 조직해 생활했는데, 전시에는 이 집단이 전투단위가 되었다. 기원전 492~ 404년에는 페르시아 전쟁과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폴리스의 붕괴가 나타난다. 페르시아의 침공을 격퇴한 아테네는 페르시아의 재침공을 대비하여 200여 개 폴리스와 델로스 동맹을 맺었다. 이 때가 아테네의 황금기이다. 아테네가 급속도로 커지는 것을 겁낸 여러 폴리스들은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아테네에 맞서는 펠로폰네소스동맹을 맺었고, 두 세력 사이에 펠로폰네소스전쟁이 일어나 30년 가까이 계속 되었다. 이를 계기로 폴리스 세계는 쇠퇴하기 시작한다. 그 다음 기원전 334~30년 시대는 헬레니즘 시대이다. 힘없는 그리스 세계를 북방 신흥 세력인 마케도니아가 통합하였다. 필리포스 2세의 아들로 젋은 나이에 마케도니아 왕위를 계씅한 알렉산드로스는 페르시아제국이 혼란한 흠을 타, 페르시아 제국을 침략한다. 그 후 알렉산드로스는 페르시아제국을 계승하고자 자신도 프레시아 왕의 딸인 스타테일라와 결혼했을 뿐 아니라 80명의 고관과 1만여 명의 장병을 페르시아 여성과 결혼시킨다. 알렉산드로는 원정 도중에 몰락한 그리스인을 정착시키기 위해 70여개의 도시 알렉산드리아를 건설했는데, 이는 동서 문명 융합의 거점이 되었다. 많은 그리스인이 궁핍하고 혼란한 그리스에서 동방으로 이주했는데, 그 결과 아테네의 그리스어를 토대로 페르시아어 등 여러 언어가 섞여 '코이네'라는 공통어가 탄생했다. 이러한 융합 문화를 헬레니즘 문화라 한다.
이 이후는 그디어 로마시대의 역사가 시작된다. 로마의 역사 중에서도 클레오파트라의 역사가 재미난 부분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젊음을 무기삼아 로마의 카이사르의 권력을 이용하겠다는 결심을 한 후, 나체가 된 자신을 선물로 포장하게 하고 심복에게 어둠을 틈타 카이사르의 방으로 가져가게 했다. 클레오파트라는 카이사르의 아이를 출산하고 카이사르는 로마로 개선한 후 클레오파트라와 아이를 손님 자격으로 불러들여 자신의 아내와 함게 살도록 한다. 카이사르가 암살 당하자 클레오파트라도 이집트로 돌아갔으나, 이번에는 새로운 실력자가 된 안토니우스를 유혹해 동지중해를 제패하려 했다. 그러나 안토니우스가 옥톶비아누스에 패하는 바람에 야망은 물거품이 된다. 클레오파트라는 독사가 자신을 물게 함으로써 39세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클레오파트라는 많이 들어봐서 알고 있었으나, 카이사르와 이러한 역사적인 관계가 있었는지는 내용을 몰랐다가 이번에 알게 되었다. 해당 내용 뿐만 아니라 이 책을 통해서 많이 들어봤던 인물, 역사 들이 실제로 어떠한 히스토리가 있었는지 알게 되어 좋은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