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일년에 한 번씩 장기 해외여행을 가고있다. 2020년에는 그리스를 목적지로 삼을 예정이다. 올해 남미를 다녀오면서 느낀 것은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이다. 남미로 간다는 사실에만 들떠서 마츄픽츄의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르고갔더니 막상 가서는 황량한 벽돌무덤을 보는 것 이외에 다른 의미를 찾기 힘들었다. 다행히도 현지 가이드가 친절히 설명을 해줘서 점점 이해할 수 있었지만, 다음 여행부터는 꼭 사전지식을 충분히 갖추고 가겠다고 다짐하였다.
이 책은 그리스에 대한 사전지식을 축적하기 위해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 선택은 탁월하였다. 그리스는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로마신화로 알고있기는 하지만, 자세한 현지의 역사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 나도 기껏 어렸을때 읽은 만화책 정도의 지식이 있을 뿐이었고,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스에 대해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스는 지중해성 기후로 인해서 사시사철 우리나라에 비해 여행하기 좋은 날씨이다. 성수기는 5월에서 10월인데, 우리 가족의 경우, 회사일정에 맞춰서 6월정도에 여행을 갈 계획을 세우고 있으니 시기적으로 매우 완벽하다.
패키지 여행과 자유여행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고있는데, 다행히 이 책에 그런부분에 대해서도 잘 기술을 해 주었다. 아직 30대에 불과한 우리 부부는 당연히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나이가 먹어갈수록 편안한 여행을 가고싶은 욕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서 패키지도 검토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 나와잇는 맛집과 여행지를 모두 돌아다니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자유여행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
꼭 가보고싶은 도시는 델피이다. 델피는 아테네의 북쪽에 위치한 도시로 델피라는 이름 자체는 익숙하지 않으나, 아폴로신전 스타디움, 아테나 프로네아 등은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유명한 장소이다. 고대의 델피부터 시작해서 프로나이아 성소, 김나지움 등을 둘러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하루빨리 내년 6월이 오면 좋겠다. 이 책을 들고 그리스에서 여름 휴가를 보낼 생각에 벌써부터 행복하다.